뉴스투데이금기종

말레이 경찰 "북한 외교관 체포 영장 가능"

입력 | 2017-02-2607:05   수정 |2017-02-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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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북한 외교관에 대해 ″체포영장도 가능하다″며 강한 수사 의지를 밝혔습니다.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도 발견됐습니다.

금기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번 사건의 핵심용의자로 지목한 북한대사관의 현광성 2등 서기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선 출석통지서를 발송하고 그래도 나타나지 않으면 체포를 시도하겠다는 겁니다.

[압둘 사마 맛/말레이 슬랑오르주 경찰청장]
″적절한 시간을 줬는데도 수사에 응하지 않으면, 해당 인물(현광성)에 대해 강제 수사할 것입니다.″

외교관은 면책특권이 있어 체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수사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는 북한대사관 측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경찰은 또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학물질을 만드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를 발견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북한 국적으로 유일하게 체포된 리정철의 자택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이어서 경찰은 범행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살인무기로 사용된 VX 신경 독가스의 반입경로와 관련해 VX 원료가 북한대사관이 본국과 주고받는 외교 행낭을 통해 반입됐거나, 평양에서 온 용의자들이 숨겨왔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는 범행 직전 베이비 오일로 보이는 물질을 받았다고 진술해, 독극물이 액체 상태였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MBC뉴스 금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