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나윤숙

충동 행동, 분노 조절 안 되면 성인도 'ADHD'

입력 | 2017-03-3007:16   수정 |2017-03-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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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작은 일에 과하게 화를 내고, 충동적인 결정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격이 예민해서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집중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즉, ADHD에 걸리는 성인들한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잘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이 20대 여성은 얼마 전 게임을 하다가 백만 원을 결제해버렸습니다.

갚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게임 다음 단계로 가고 싶다는 충동을 순간적으로 이기지 못한 겁니다.

[집중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23살]
″결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바로 그냥 결제를….″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을 하는 건 집중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ADHD′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일종의 발달 질환으로, 어릴 때부터 증상이 시작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문제가 이어집니다.

수업 시간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과잉 행동′은 어른이 되면서 줄어들지만 ′집중력 결핍′으로 인해 맡은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지 못하고,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잘 잊어버립니다.

′충동성′도 계속돼 폭식 폭음을 하거나 게임이나 쇼핑에 중독되기도 하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자주 화를 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성인 ADHD 환자 10명 중 9명이 불안장애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소희/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
″좌절이라든지 실패를 자주 경험을 하게 되면, ADHD의 합병증으로서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분노 조절이 안 돼 보복 운전을 하거나 신호등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통사고도 일반인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나고, 폭식, 폭음으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겨 의료보험비 지출이 2배나 되는 등 어려움도 많지만, 정작 치료받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안 됩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성인 ADHD 환자 10명 중 8명에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질 않을 만큼 증상이 회복됩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