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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투데이] 건강 해치는 카페인 과다섭취, 적당량은?
입력 | 2017-05-1807:29 수정 |2017-05-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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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훈 앵커 ▶
하루도 빼놓지 않고 커피 마시는 분 참 많습니다.
커피 없으면 생활이 안 된다는 분도 많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사람 한 명이 커피를 평균 428잔이나 마셨다고 합니다.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는 카페인이 보통 100~150밀리그램 들어 있다고 하는데요.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지만 카페인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한 고등학생이 카페인 때문에 숨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먼저 보시죠.
◀ 리포트 ▶
16살의 고등학생 데이비스 크라이프.
지난달 26일 학교 교실에서 수업도중 갑자기 쓰러진 뒤 숨을 거뒀습니다.
데이비스는 사망하기 전 두 시간 동안 커피와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수, 그리고 에너지 드링크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시관은 데이비스가 카페인 과다섭취에 따른 급성부정맥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션 크라이프/아버지]
″교통사고가 아니라 에너지 드링크에 아들의 목숨을 빼앗겼습니다.″
데이비스는 평소 심장질환이 없는 건강한 학생이었으며 부검결과 다른 약물이나 알코올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커피에 에너지 드링크까지,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한 것 같습니다.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이렇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게 카페인이죠?
◀ 정슬기 아나운서 ▶
맞습니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요.
먼저, 카페인은 뇌를 각성시키죠.
이 때문에 불면증이나 두통, 혈압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서요.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뇨작용 때문에 칼슘과 철분 흡수를 방해해서 뼈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카페인을 멀리하는 게 좋겠죠.
하지만, 적당한 커피는 폐경기 여성의 뼈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관련 보도로 확인하시죠.
◀ 리포트 ▶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우리나라 중년 여성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커피가 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더니, 커피를 하루 한두 잔 마시는 여성은 오히려 골다공증 위험이 최대 36%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상민/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커피는 항산화, 항염증 성분을 가지고 있고, 콩으로부터 추출된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위험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인 섭취량이 하루 330mg을 넘으면 반대로 뼈에서 나가는 칼슘량이 더 많아 커피 석 잔부터는 뼈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설탕이나 크림 없이 마시는 하루 두잔 가량의 커피는 심장병이나 암에 걸릴 위험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적당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런데 이 적당하다는 기준이 참 애매하지 않습니까?
어느 정도를 적당하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 정슬기 아나운서 ▶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요.
성인의 카페인 1일 섭취 권장량은 400밀리그램 이하입니다.
여기에 임산부는 300밀리그램 이하고요.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 1킬로그램당 2.5밀리그램 이하입니다.
체중 60킬로그램인 청소년이라면 150밀리그램인 거죠.
성인 기준으로 봤을 때 커피는 석 잔 정도까지 괜찮은 거지만 청소년은 두 잔 이상 마시면 해로울 수 있고요.
또, 녹차아이스크림은 네 컵 이상, 밀크티는 다섯 캔 이상 마시면 카페인 권장량을 넘어섭니다.
◀ 박재훈 앵커 ▶
그런데 요즘은 커피 종류가 너무 다양하잖아요.
어떤 커피인지에 따라서도 이 카페인 함량의 차이가 꽤 클 텐데요.
◀ 정슬기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최근 유행했던 콜드브루 커피, 커피 전문점에서 흔히 마시는 에스프레소,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를 비교하면 카페인이 가장 많은 건 콜드브루 커피입니다.
추출 시간이 길어서 카페인 함량도 높은 건데요.
한 잔에 카페인이 약 150밀리그램 들어가 있습니다.
그다음은 에스프레소인데요.
싱글 샷의 카페인 함량이 70밀리그램 정도 됩니다.
가장 적은 건 인스턴트 커피로 한 잔에 42.5 밀리그램인데요.
한 잔에 사용되는 커피의 양이 다른 커피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한편, 청소년들이 자주 마시는 커피우유는 카페인 함량이 어떤 커피보다도 많다는데요.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학생들이 많이 사먹는 커피우유입니다.
우유처럼 배고플 때 마시면 든든하고 졸음도 쫓아줘, 청소년들이 좋아합니다.
[윤차윤/고등학교 2학년]
″야간 자율학습하거나 그럴 때 좀 졸리니까, 시험기간에 자주 마셔요. 좀 효과 있는 거 같아요.″
커피우유에 들어 있는 카페인을 비교해봤습니다.
한 커피우유 한 팩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230mg.
커피 전문점 아이스 라테의 3배, 에너지 음료의 4배로 오히려 커피우유의 카페인 함량이 높습니다.
전체 커피우유의 평균 카페인 함유량은 kg당 277mg으로 커피의 카페인 함유량 절반을 넘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커피 없이는 하루를 도저히 못 버티겠어.
이렇게 일상생활이 힘든 카페인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식후에 카페인 음료가 당길 때는 가벼운 산책을 하면 일시적으로 커피 욕구를 줄일 수가 있고요.
주변에 커피 향이 나게 하는 것도 커피 섭취를 줄이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