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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수은' 검출, 기준치 1만 3천 배…원인은?

입력 | 2017-07-2906:47   수정 |2017-07-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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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북 포항에 형산산강이 기록적인 수은 오염이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천 퇴적물은 기준치의 1만 3000배, 토양도 기준치의 50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된 건데요.

아직까지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장미쁨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포항시가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형산강 지류인 구무천 일대의 수은 오염도를 조사한 보고서입니다.

구무천 한가운데 지점의 퇴적물에서 기준치의 1만 3천 배에 달하는 폐기물 수준의 수은이 검출됐습니다.

[엄유진/공학박사]
″구무천 지역에서 검출된 최고 수은 농도가 약 916mg/kg이거든요. 이 수준은 미나마타 사고 당시 오염도 수준으로 수은 오염도가 매우 심각한 상태로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8월, 기준치의 3천 배에 달하는 수은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8개월여 만에 오염도가 극심해진 겁니다.

게다가 조사 지점 23곳 가운데 17곳이 중장기 관리가 필요한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무천 인근 40여 곳의 흙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준치의 50배 넘게 오염된 곳이 나왔습니다.

오염의 원인조차 파악되지 못한 채 형산강 수은 오염이 극도로 악화된 것입니다.

포항시가 개발 행위를 전면 중단하고 즉각 원인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영길/포항시 환경식품위생과장
″구무천에서 유입되는 하수를 전량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오염원을 차단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퇴적물 유동을 없애기 위해 안정화 조치도 병행해 나가겠습니다.″

당국의 대책 마련이 늦어지는 사이, 형산강 수은 오염 문제는 최악의 환경 오염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