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준석

박기영, 황우석 사태 11년 만에 사과…靑 임명 철회 거부

입력 | 2017-08-1106:16   수정 |2017-08-1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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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황우석 전 교수 연구 조작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자격 논란이 불거진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사태 11년 만에 공식 석상에서 사과했습니다.

과학기술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으나, 청와대는 임명 철회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준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임명된 지 나흘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선 박기영 본부장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 조작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사과했습니다.

[박기영/과학기술혁신본부장]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어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황 전 교수의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기획에 참여했기 때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면서도,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논문조작 사건이 벌어진 지 11년 만의 공식 입장 발표였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 연구자의 요구를 수렴하고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내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박기영/과학기술혁신본부장]
″부디 많이 부족한 저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1시간 반 동안 계속된 간담회는, 회의장 바깥에서 노조원들이 퇴진 요구 시위를 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습니다.

[김준규/민주노총 공공연구노조 위원장]
″사과는 의미 없다고 봅니다. 결국, 임명철회가 사기진작 아닌가 싶습니다.″

청와대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박 본부장 임명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박 본부장이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 혁신본부 신설을 주도해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하던 지난 2006년 황우석 전 교수 연구 조작 사건에 연루된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