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진희

친환경 인증 농장 '살충제 금지' 조항, 정부도 몰랐다

입력 | 2017-08-1807:12   수정 |2017-08-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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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친환경 인증 농장의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소비자들 더 불안하고 화가 나실 텐데요.

친환경은 말뿐이었다는 게 다시 확인됐습니다.

친환경 인증 산란계 농장에선 살충제를 써선 안 된다는 사실, 농장 측도 잘 몰랐고 심지어 정부도 몰랐습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순창의 한 친환경 인증 농장의 경우 달걀에서 살충제 비펜트린이 검출됐지만 정부는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허용치 이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허용치를 넘어선 농장에 대해서만 출하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김영록/농식품부 장관(지난 16일)]
″허용된 농약이지만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입장이 바뀌어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친환경 농장 모두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에서는 어떠한 살충제 성분이 나와서도 안 되는데, 농장도 이 사실을 무시했고 정부조차 간과했던 겁니다.

심지어 정부는 닭 진드기 방제 지원사업 명목으로 예산 3억 원을 들여 농장에 살충제를 지원했는데, 친환경 농장 여부를 가리지 않고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격이 비싸지만 일부러 친환경 달걀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규진]
″가격도 비싸니까 좋게 만들었구나 싶은데, 거기(친환경)에서도 나왔으니 배신감도 느끼고…″

농식품부는 친환경 인증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민간 인증 기관 통폐합 등 관련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