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엄지인

위안부 합의 검토 TF "소녀상 이전, 비공개 이면 합의 있었다"

입력 | 2017-12-2807:09   수정 |2017-12-2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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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5년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그동안 발표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해 왔는데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소녀상을 옮기고 성 노예 표현을 쓰지 말라는 일본의 요구를 사실상 우리가 받아주는 내용 등이 포함된 이면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엄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는 일본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줄곧 추가 합의는 없었다며 완강히 부인해 왔습니다.

[윤병세/당시 외교부장관(2016년 1월)]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 일본 측에서 여러 가지 그동안 얘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만, 문안이 이미 합의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공개하지 않은 이면 합의가 있었습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TF 에 따르면, 당시 일본은 ″소녀상을 어떻게 이전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했고, 한국 측은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 며 요구를 받아주는 것처럼 대답했습니다.

″성 노예라는 단어를 쓰지 말아 달라″ 는 일본의 요청도, ″공식 명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뿐″이라며 사실상 수용했습니다.

정대협 등 시민 단체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해외 소녀상이나 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오태규/위안부 문제 합의 검토 TF 위원장]
″공개된 부분만으로도 불균형한 합의가 (이면 합의로) 더욱 기울어지게 됐다고 저희 TF는 판단하였습니다.″

외교부는 이면합의가 불러올 파장을 알고 있었지만, 청와대가 주도한 협상이어서 사실상 입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