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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문화방송] 연말 극장가 흥행작 外

입력 | 2017-12-2907:28   수정 |2017-12-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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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추 앵커 ▶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 이슈를 기자들, 또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심층 분석합니다.

투데이 매거진, 오늘 순서는 양 기자의 문화 방송입니다.

양효경 기자와 문화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양효경 기자 ▶

안녕하세요?

◀ 박경추 앵커 ▶

오늘은 어떤 이야기 준비하셨습니까?

◀ 양효경 기자 ▶

먼저 영화 이야기 먼저 들려드리겠습니다.

연말 극장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합니다.

제작 과정에서부터 이슈가 됐던 한국영화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했습니다.

신과 함께, 강철비 그리고 이번 주 개봉한 1987까지 세 작품입니다.

◀ 임현주 아나운서 ▶

주변에서 이미 봤다는 분들 많으시던데 저는 세 편 중에서 어떤 걸 봐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요.

◀ 양효경 기자 ▶

진짜 세 편 모두 다 개성이 너무 달라서요.

어느 한 편 놓치기 힘든 작품들인데요.

일단 먼저 이 세 편의 영화, 관람 포인트 집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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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신과 함께입니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죠.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주인공이 49일 동안 일곱 개 지옥에서 재판받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일곱 개의 지옥문을 통과할 때마다 안도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데요.

가족, 효심이라는 주제를 강조해 웹툰보다는 좀 더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상상 속 저승 세계를 구현해야 하다 보니 기술적인 면에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았는데요.

결과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정우/′신과함께′ 주연]
″스케일이 굉장히 컸죠. 그러니까 매번 새로운 지옥들을 맞이할 때마다 기대감이 생겼었어요. 미술팀에서 하나하나 표현해내는 것이… 그 자체가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배우들이 그 공간 안에서 그 장면을 소화할 때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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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강철비입니다.

변호인으로 데뷔한 양우석 감독이 이번에는 남북문제를 택했습니다.

북한의 쿠데타와 북핵이라는 이슈를 대담하게 끌여들었는데요.

남한의 곽철우와 북한의 엄철우.

이름마저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묵직한 관전 메시지를 던집니다.

[정우성/′강철비′ 주연]
″저는 감독님이 이 시대에 던진 화두가 늘 좋더라고요. 변호인도 그렇고 강철비를 통해서 우리 시대에 우리에게 또 우리 민족에게 질문해야 될 그리고 생각해봐야 될 문제의식이 잘 담겨있는 시나리오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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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1987입니다.

영화는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고 이한열 열사의 희생에서 6월 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물길을 바꾼 격동의 시간을 스크린에 되살렸습니다.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건네는 울림이 큽니다.

[김윤석/′1987′ 주연]
″′탁 치니까 억′이라는 말은 그 당시에 저도 대학생이었어요. 숨길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넌센스에 아이러니한 어떤 사건이었는데 그 사건을 사실 배우로서 제가 그 대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해봤죠.″

◀ 박경추 앵커 ▶

1987은 어제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경찰총장, 검경 수장들이 함께 봤어요.

◀ 양효경 기자 ▶

어제 관람은 국가 기관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와 또 인권 유린을 반성하자는 취지로 법무부 인권국이 주도했다고 합니다.

1987은 이렇게 작품에 대한 관심들이 높으셔서 지금 단체 관람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현재는 이 세 편의 영화 중에 ′신과 함께′가 어제죠, 28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6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1987이 사회적 이슈로 지금 떠오르고 있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좀 주목됩니다.

◀ 임현주 아나운서 ▶

저도 이번 주말에는 꼭 영화 한번 봐봐야겠네요.

◀ 양효경 기자 ▶

꼭 보세요.

◀ 임현주 아나운서 ▶

이번에는 다음 이슈 한번 넘어가 볼까요?

◀ 양효경 기자 ▶

이번에는 책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에 국내 한 권위 있는 문학상 수상자에 문단의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그 이유는 수상자인 황여정 씨가 한국 문단의 거장이죠.

황석영 작가의 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입니다.

작품을 응모할 때는 가명을 썼다고 해요.

그래서 뒤늦게 수상 이후에 알려져서 화제가 됐습니다.

◀ 박경추 앵커 ▶

황석영 작가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야기꾼이잖아요.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건가요?

◀ 양효경 기자 ▶

선생님은 DNA는 아니다, 딸이 잘한 거다, 이렇게 자랑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2016년에 맨부커 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도 아재아재발아재로 유명한 소설과 한승원 작가의 딸이시거든요.

한승원 한강에 이어서 황석영, 황여정 부녀 계보가 또 탄생을 했습니다.

이 두 분, 만나봤습니다.

[황여정]
″워낙 오랫동안 등단을 꿈꾸고 노력하다가 계속 안 되고 정말로 이제 관둔 상태였는데, 그냥 우연히 쓰게 돼서 그냥 내는 것까지만 해보자. 완성해서. 정말 되리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고,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황여정]
″두 분 다 믿기지 않아 하셨고, 아버지는 그날 당장 만났는데, 그냥 잘했다. 대단하다. 엄지손가락만 계속 최고다. 나중에 책을 읽고 나서는 주춤주춤 물어보지도 못하고 뭐라고 하실까 궁금했는데 그냥 잘했다. 어른이 된 것 같다 라고만 얘기하시고…″

[황석영]
″굉장히 깜짝 놀랐고, 저는 우리 아이가 15년 전에 모 문예지, 계간지 양쪽 최종심에 2명이 올라가서 떨어지고 떨어지고 그런 걸 봤어요. 그게 참 아쉬웠는데 벌써 15년 전 일이거든요. 그래서 빨리 와 그래 가지고 내가 저녁을 샀죠. 이제 술도 한 잔 주고, 그리고 헤어져서 가는데 내가 힘내! 이랬던 것 같아요.″

◀ 임현주 아나운서 ▶

뭔가 뿌듯해하시는 게 느껴지는데요.

그러면 수상작으로 선정된 알제리의 유령들은 어떤 작품인가요?

◀ 양효경 기자 ▶

이 소설은 일단 소년,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그 배경에 이 소년, 소녀의 부모가 80년대 시국 사건에 연루가 돼서 겪어야 했던 아픔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 또 방북 사건, 역사의 한가운데 있었던 황석영 아버지의 삶과 무관하지가 않은데요.

부모 세대의 아픔을 자식 세대가 그들의 감성과 새로운 시선으로 또 세련되고 짜임새 있게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황여정]
″두 남녀 주인공이 조금씩 변하는 과정들, 그다음 그들이 성인이 됐을 때 어릴 때 겪었던 그 기억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좀 써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게 저의 성장 과정이기도 하고. 그때 그 시절을 내가 어떻게 소화해야 되나…″

[황석영]
″저는 사실 소설에 나오는 에피소드나 일화를 대개는 짐작할 수 있어요. 이 장면은 아마 어디에서 온 것 같다. 이 인물은 누가 아마 모델이 됐던 것 같다. 그 주제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아주 치밀하게 어른스럽게 객관적으로 작가가 문장 뒤에서 숨어서 드러나지 않게 끌고 나가는 걸 보고 기량이 수준에 올라 있구나 느꼈죠.″

◀ 박경추 앵커 ▶

이번 주말, 뭐 할까 하시는 분들, 오늘 소개해주신 영화 한 편 보시고 책 한 권 읽으면 뿌듯한 주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투데이 매거진 양효경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양효경 기자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