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윤수

예비군 훈련 중 4명 산속에 방치…돈으로 '입막음'

입력 | 2017-12-3006:47   수정 |2017-12-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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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예비군 훈련을 하던 군부대가 실수로 병력들을 야산에 두고 복귀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 사실이 알려지는 걸 막으려고 부대 간부들은 예비군들에게 수십만 원을 주고 입막음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원주의 한 군부대.

지난 7월 동원 예비군 훈련을 실시한 이 부대는 근처 야산에서 야간 훈련을 마치고 밤 11시를 넘겨 막사에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작전지역에 예비군 4명을 두고 왔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소총까지 갖고 있던 예비군들은 훈련장부터 부대까지 한 시간을 걸어서 돌아갔습니다.

[예비군 곽OO 씨]
″주민들한테 휴대전화 빌려서, 전화해서 (부대에) 찾아갔죠. (개인 휴대전화) 다 반납하니까.″

자정을 지나 부대에 돌아온 이들은 ″더 이상 훈련을 받지 못하겠다″며 조기 퇴소를 요구했고, 대대장은 이들 중 3명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이후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3일짜리 훈련 중 이틀만 받고 귀가했기 때문에 이들은 규정상 훈련불참자로 처리돼 다시 훈련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간부들은 예비군들의 항의로 자신들의 실수가 드러날 것을 걱정해, 사비를 모아 예비군 3명에게 각각 60만 원씩 건넸습니다.

[예비군 유OO 씨]
″국방부에다가 신고를 하겠다,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조금의 사례를 받기는 했거든요. 그냥 우리끼리 해프닝으로 정리를 하자. 좋게좋게.″

당시 모든 결정에 책임이 있는 지휘관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허술한 관리에 규정에도 없는 조기 퇴소, 게다가 어이없는 입막음까지.

문제가 끊이지 않는 예비군 훈련에 또 하나 황당한 사례가 추가됐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