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고은상

"SK 가습기 살균제, 임신부·태아에 치명적"

입력 | 2018-10-2912:16   수정 |2018-10-29 12:2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가습기 살균제′ 파문 당시, ′가습기 메이트′란 제품을 만들었던 SK케미칼은 7년 넘게 공식 사과도 배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제품이 태아를 죽게 하는 건 물론, 온몸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은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유통했던 가습기 살균 제품 ′가습기 메이트′.

지난 2011년 정부는 흡입독성 실험 결과 SK 제품으로 인한 폐 손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SK케미칼은 법적 책임을 피했습니다.

MBC 취재진은 SK케미칼의 주요 살균 성분인 CMIT/MIT가 임신부와 태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대구가톨릭대 연구진은 임신한 쥐의 호흡기에 SK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살균 성분을 투입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저농도부터 중농도 고농도 군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살균 물질을 투입한 결과

고농도군의 어미 쥐 4마리 중 두 마리는 아예 죽었고, 남은 어미 쥐 두 마리가 낳은 새끼 26마리 중 14마리는 죽은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죽은 상태로 나온 새끼 쥐는 팔다리가 발달하지 않거나 심각한 저체중 상태였습니다.

[박영철 교수/대구가톨릭대 GLP센터장]
″(살균 성분이) 노출되자마자 (뱃속 새끼 쥐의) 성장이 멈추고, 그것이 죽었고, 그다음에 탄생 때 그런 사지 미발달의 사산 마우스(죽은 쥐)가 태어난 거죠.″

그러나 SK는 여전히 정부의 동물 실험으로는 피해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식 사과도 배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