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보셨습니다만 손수 우리 기술로 제작된 우주 시험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우주연구원 전영두 발사체계종합팀장 전화 연결이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전영두 발사체계종합팀장 ▶
네, 안녕하세요.
◀ 앵커 ▶
네, 팀장님.
함께 축하할 일입니다.
먼저 이번에 발사가 성공했다라고 말하는 건 어떤 점들 때문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건가요?
◀ 전영두 발사체계종합팀장 ▶
이번 시험 발사체는 다들 알겠지만 2021년 발사 예정인 3단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2단에 해당하는 시스템을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3단형인 누리호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각 1단, 2단, 3단에 요구되는 설계 목표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험을 통해서 그 2단의 설립 목표 특성을 만족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만일 뭐 2단, 누리호 2단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그런 성능 지표들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총연소시간이나 혹은 최고 도달고도 등 이런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누리호 2단이 낼 수 있는 요구 성능을 다 만족하고 있다,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앵커 ▶
총연소시간도 기준으로 삼았던 것보다 초과해서 달성을 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 부분도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더 의미가 있는 게 이게 순수 100% 우리 기술이라고 하는 점에 있을 텐데.
우리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한 우리 기술, 핵심이 어떤 기술이라고 봐야 됩니까?
◀ 전영두 발사체계종합팀장 ▶
보통 저희가 100% 우리 기술이라고 하면 모든 부품이 우리 국산 부품이냐 이렇게 오해할 수 있는데 사실은 우리 발사체 설계할 때 자체 기술로 초기부터 설계를 하고 또 자체적으로 조립, 시험, 검증하고 또한 자체 기술로 발사 운영을 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 과정을 저희 자체 기술로 하다 보니까 많이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뭐 특히 엔진의 불안정연소 문제나 혹은 얇고 가볍지만 튼튼한 추진력탱크를 만들어야 되는 그런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는데요.
이런 부분은 우주 선진국들도 개발과정에 흔히 겪는 어려운 부분인데 우주선진국들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개발한다고 치면 저희도 그런 노하우가 있었으면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제 이번 이런 우주 시험발사체를 통해서 얻은 노하우가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이게 우리 기술인 건 좋은데.
그게 뭐 바꿔 이야기하면 다른 우주 강국들에게 이 기술을 전수받는 게 그동안 그만큼 어려웠다.
이런 뜻도 되겠네요?
그렇게 어렵습니까?
◀ 전영두 발사체계종합팀장 ▶
네, 맞습니다.
우주발사체라는 것은 탑재체를 우주 궤도에 쏘아 올려주기 위한 이동 수단입니다.
그런데 이게 흔히들 알고 계시는 군사용 미사일과 많은 부분에 있어서 동일한 기술을 사용하다 보니까 발사체 개발에 필요한 기술들을 이렇게 나라끼리 이전하거나 혹은 하는 게 굉장히 힘들고 특히나 핵심 기술 같은 경우는 나라끼리 기술 이전이 불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제 어느 정도 이러한 발사체 기술을 획득한 나라끼리는 서로 간의 기술 교류가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지만 아예 기술이 없는 나라로는 기술 이전 자체가 금지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앵커 ▶
이게 결국 정치적인 문제들도 연결이 돼 있을 것 같은데.
서로 어느 정도 나라가 가깝냐, 이런 부분도 연결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이번에는 75톤급 엔진 시험발사체이지 않습니까?
1차적인 다음 목표는 우리가 한국형 발사체라고 부르는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쏘는 건데 이번에 그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 높였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박사님?
◀ 전영두 발사체계종합팀장 ▶
아까 이야기 드렸지만 이번 시험발사는 향후 개발할 3단형 누리호의 2단부를 검증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현재도 저희가 1단이랑 3단에 대한 개발도 오늘도 계속 진행 중에 있고요.
특히 내년 3단부에 대한 지상점증도 내년 초부터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1단, 2단, 3단 모두 시스템이 다르고 제작 난이도도 각각 다르지만 그 설계 개념, 기본 설계 개념은 비슷하기 때문에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저희가 획득한 발사체 설계 개념에 대한 적합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 기술을 가지고 현재 개발 중인 1단 3단도 적합하게 개발되고 있구나 하는 그런 확신을 갖게 되겠고요.
그리고 이제 무엇보다도 누리호 성공 가능성도 많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누리호도 누리호지만 사실 얼마 전에 화성 탐사선이 화성에 착륙했다는 소식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우리 우주 기술의 수준이 아직 세계적인 발전 속도에 비하면 조금 처져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어제 우리 발사 성공이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 우주 기술의 전체적인 어떤 미래를 봤을 때 갖는 의미, 이런 것들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전영두 발사체계종합팀장 ▶
맞습니다.
저도 우주 선진국들의 이런 우주 탐사소식을 접할 때면 사실 많이 부럽기도 합니다.
인공위성 발사나 우주 탐사를 위해서 이러한 탑재 제도를 우주궤도에 제대로 안착시킬 수 있는 우주 발사체라는 이동 수단이 필요한데요.
이러한 발사체를 갖고 정확한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자력발사체를 개발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현재 3단형으로 구성되는 누리호 같은 경우에는 우리 한국형 달 탐사선을 달 궤도에 발사할 수 있는 성능을 갖도록 현재 개발 중에 있고요.
그래서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독자적으로 우주 탐사를 수행할 수 있을 거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또 뭐 이러한 기술이 더 성능이 뛰어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우주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