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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콘크리트 관 위로 마구잡이 매장…'급박한' 상황
입력 | 2019-12-21 20:04 수정 | 2019-12-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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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에 발견된 유골들은 매장 방식도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유골이 관 속에 제대로 담겨있는 게 아니라, 기존 유골함과 봉분 사이에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었습니다.
누군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급하게 매장한 걸로 추정됩니다.
5·18당시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어서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교도소 공동묘지의 봉분을 허물자 여러 구의 유골이 쏟아져 나옵니다.
처음엔 합장돼 있는 무연고 수형자들의 유골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무연고 수형자들의 유골은 바로 아래 콘크리트로 된 관 속에 담겨 있었고 추가로 발견된 유골은 봉분과 콘크리트 관 사이에 마구잡이로 묻혀 있었습니다.
관 속에 있던 유골은 법부무가 관리하는 무연고 수형자들의 유골이었지만, 봉분과 관 사이에서 나온 40여구는 명단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후식/5·18 부상자회 회장]
″111구라고 생각하고 파묘를 했는데, 40구 정도가 더 나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석관 콘크리트 위에서 40여구가 더 나온 거고…″
다른 사람의 시신이 담긴 관 위에 또 다른 시신을 묻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누군가 비정상적이고 급박한 상황에서 유골을 묻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법무부가 암매장된 5·18 희생자들의 유골이 아닌지 의심하는 이윱니다.
[김오수/법무부장관 대행]
″DNA 검사 등을 통해서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유관기관과 적절한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5.18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특히 유골이 발견된 곳에서 다른 유류품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어린이로 추정되는 유골까지 섞여 있다는 점에서 어딘가에 암매장됐던 시신들이 한꺼번에 옮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5·18 단체들 역시 이번에 발견된 시신들이 실종됐던 희생자들의 유골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루 빨리 신원이 확인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수인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