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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도소 유골 정밀조사…"5·18 희생자 유골인가"

입력 | 2019-12-23 07:12   수정 | 2019-12-2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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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발견된 40여 구의 유골에 대해 정부 합동조사단이 오늘부터 본격적인 정밀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암매장된 5.18 희생자들이 유골인지를 밝히는 게 조사의 핵심입니다.

이계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80년 5월, 계엄군이 도청 앞 집단 발포 이후 광주 외곽 봉쇄에 들어간 21일부터 23일 사이 광주 교도소에 주둔하고 있던 3공수 계엄군이 국도를 통해 시외로 향하던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당시 군 기록에 따르면 여섯 차례 이뤄진 이 총격으로 민간인 27명가량이 사망했습니다.

5.18 직후 교도소 주변에 대한 발굴작업으로 시신 11구가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시신 16구가량은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어 이번에 발견된 시신들 가운데 당시 숨진 피해자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광주교도소 총격 사건′은 5.18 당시 대표적인 민간인 학살로 꼽히는데, 당시 계엄군은 ′시민들에 의한 교도소 습격사건′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이는 이후 5.18을 과격분자들에 의한 폭동으로 왜곡하는 근거로 악용됐습니다.

전두환 씨도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불순분자들이 교도소에 수감 중인 좌익수형자와 강력범을 자극해 폭동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서술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출판과 배포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최용주/5.18 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
″무장시위대들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교도소를 습격했다고 하는 근거가 하나도 없어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사건입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이번에 발견된 40여 구의 유골에 대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암매장에 대한 진실이 문이 열릴지도 관심사지만, 계엄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의 진실도 5.18 40주년을 앞둔 지금 반드시 규명돼야 할 과제입니다.

MBC뉴스 이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