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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기부금 어디로 갈까?"…의심되면 '블록체인'
입력 | 2019-12-26 06:50 수정 | 2019-12-2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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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연말이라 기부를 고민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하지만 과연 내 기부가 제대로 전달될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블록체인 기술로 이제 내가 낸 기부금의 최종 종착지를 알 수 있게 됐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말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구세군 종소리.
올해는 온정의 손길이 얼마나 따뜻한지 지켜봤습니다.
30분을 기다린 결과, 멈춰서서 지갑을 연 사람은 딱 한 명.
[박근배]
″젊은 친구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제 나이대 돈 있는 친구들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런 식의 생각을…″
하지만 얼어붙은 마음에 대해 다른 이유를 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권오름]
″돈이 어디로 정확하게 가는지를 모르겠어서 못했던 것 같아요.″
지난 2011년 36%였던 우리나라 국민의 기부 참여율은 올해는 26%로 떨어졌습니다.
왜 이럴까요.
행정안전부가 시민들에게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65%로 가장 많았고, ′기부 단체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도 비슷한 62%가 꼽았습니다.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실행시키면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목록이 뜨고, 이중 원하는 것을 선택한 뒤,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기부가 끝납니다.
돕고 싶은 곳에 돈을 보내는 건, 기존 기부 방법과 마찬가지.
다른 건, 내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블록체인 덕분인데 참여자가 기부할 곳을 선택해 돈을 내고, 기부처별로 돈이 모이고, 최종 전달되고 이 과정에 입력되는 모든 세부 정보가 조작이 불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매순간 기록되고 연결되는 기술입니다.
[이수정/IT 업체 대표]
″한번 블록체인에 기록된 것은 고쳐지지 않거든요. 기부 내역이 투명하게 여러 사람에게 공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15억원을 들여 국내 IT 기업에 의뢰해 개발한 기술로 돈을 내는 사람 뿐만 아니라 모으고 전달하는 단체들도 반기고 있습니다.
[황신애/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까 양쪽의 만족을 시킬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죠.″
정부는 신용카드나 멤버십 포인트 등도 기부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원하는 기업에 해당 블록체인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