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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文 대통령 발언 중 "기자단 나가라" 큰소리…日에 항의
입력 | 2019-12-27 06:17 수정 | 2019-12-2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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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한일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일본 당국자가 취재진들을 철수시키며 소란스런 상황이 벌어졌었죠.
상대국 정상 발언 중에 당국자가 끼어드는 건 보기 드문 일인데, 외교부가 일본 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5개월 만에 열린 한일정상회담.
주최국인 일본의 아베 총리가 관례대로 먼저 회담장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립니다.
아베 총리의 인사말에 이어 문 대통령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두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문재인/대통령]
″매우 중요한 상생 번영의 동반자입니다.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이 통역된 직후, 갑자기 일본 측 당국자가 취재진들의 퇴장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측 당국자]
″(취재진) 퇴장 부탁합니다. 죄송합니다.″
문 대통령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릴 정도로 회담장은 어수선해졌습니다.
상대국 정상이 발언을 하고 있는데 주최국 당국자가 중간에 끼어드는, 정상회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분명한 외교 결례″라고 말했습니다.
또, 외교부는 ″회담 직후,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 측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측은 ″대통령의 말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려던 건 아니었다″면서도 ″상황을 파악해 추가 해명할 부분이 있으면 해명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외교부는 또 중국 언론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잘못 보도한 것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우리의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3일 한중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홍콩과 신장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 ″잘 들었다″고 말했는데 중국 언론은 이를 ″중국 내정문제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