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학수

"2주간 출퇴근 금지"…구급열차로 변한 TGV

입력 | 2020-03-29 20:13   수정 | 2020-03-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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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식료품점과 약국 등 필수사업장 직원이 아니라면 2주간 출근도 하지 마라″

사망자가 5천명을 넘어서자, 스페인 정부가 경제 충격을 무릅쓰고 내놓은 코로나19 대응 조치입니다.

영국에선 ′사망자를 2만명 안으로 묶는다면 선방′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평소라면 가족 단위 인파로 붐볐을 놀이공원.

이동제한령 이후 손님은 길고양이 뿐입니다.

하지만 하루 8백 명 이상 숨지며 상황이 악화하자 스페인 정부가 다음 달 중순까지 국가비상사태를 2주 연장했습니다.

노동계에선 경제 위축으로 1백만 명이 실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식료품점과 약국, 금융기관 등 필수 사업장을 뺀 나머지는 2주간 출퇴근도 금지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필수 근무자가 아닌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2주 동안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마치 주말처럼 지내라는 겁니다.″

프랑스에선 고속열차 떼제베가 구급 열차로 변신했습니다.

병상이 모자란 지역 환자를 집중 치료시설이 있는 타 지역으로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2천여 명이 숨진 프랑스는 헬기로 이웃 나라 독일에 위중한 환자를 보낼 만큼 다급합니다.

1천여 명이 숨진 영국도 환자수가 정점에 오를 몇주 뒤를 대비해 전시장 등 4곳은 임시 병원으로, 놀이공원 주차장도 의료인을 위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 시설로 개조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중인 존슨 총리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3천만 가구에 대국민 서한도 보낼 계획입니다.

[스티븐 포위스/영국 공중보건국 국장]
″최근 영국 수석 과학 자문관이 정부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사망자 수를 2만 명 아래로 유지한다면, 이 전염병 위기에 굉장히 잘 대응한 겁니다′라고요.″

에메랄드 빛 호수로 유명한 잉글랜드 마을에선 관광객을 막기 위해 일부러 검은 염료를 푸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여 명.

이 가운데 2만 명이 유럽에서 나오며 비극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