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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할머니 서운함 이해한다"…정의기억연대 "'논란'은 반박"
입력 | 2020-05-11 20:08 수정 | 2020-05-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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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 집회 기부금 사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오늘 정의 기억 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니께 상처를 드린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지금까지 나온 여러 의혹과 논란에 대해선 적극 반박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은 먼저 고개를 숙였습니다.
30년을 함께한 윤미향 전 이사장이 떠난 뒤 할머니들이 느꼈을 서운함, 불안감,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할머니께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 드려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수요집회 기부금의 사용 내역을 공개 했습니다.
2017년부터 3년간 모인 22억 천 9백여만 원의 기부금 가운데, 41%인 9억 1천 100만 원을 피해자 지원 사업에 썼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는 전세계에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는 추모, 교육사업 등에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정의기억연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 안정만을 위한 인도적 구호단체가 아닙니다. (그랬다면) 여러분들은 역사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 문제를 단 한줄도 읽지 못했을 것입니다.″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정의기억연대가 일본이 주는 10억엔을 할머니들이 받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상희/정의기억연대 이사]
″합의 내용에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드렸고요.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시게끔 했습니다.″
다만 피해자 지원사업 수혜자 수를 99명, 999명으로 입력하는 등 정확히 기재하지 않은 건 인력 부족으로 인한 실수였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은 격앙된 듯 눈물을 보였고,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궈낸, 싸워온 세계사적인 인권운동사를 이런 식으로 훼손할 수 있을까…″
윤미향 당선인은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는데, 딸의 미국대학 유학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에 대해, ″딸의 학비는 ′간첩조작′ 사건으로 일부 무죄를 받은 남편의 형사보상금으로 마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회견장 바깥에선 위안부 할머니들은 피해자가 아니라며, 수요집회 중단을 요구하는 일부 단체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정의연 측은 수요집회는 분열과 갈등의 장이 아닌 기억 계승의 장이라며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김우람 / 영상편집: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