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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홍콩을 구해달라" '보안법' 맞선 시민…'최루탄 진압'
입력 | 2020-05-24 20:14 수정 | 2020-05-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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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이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 제정을 선포한데 대해, 홍콩 시민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습니다.
당초 대규모 거리 행진이 예고됐었지만, 경찰은 초반부터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행진이 예고됐던 도로는 무장한 경찰 병력이 선점했습니다.
오전부터 집회 참여를 경고한 경찰은 장갑차와 물대포까지 거리에 등장시켰고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을 시도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8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 명령을 내세워 경찰은 시민들을 해산시켰습니다.
[탁치탕/인민역량 부대표]
″홍콩과 함께 해주세요. 자유를 위해 싸워 주세요. ′일국일제′ 홍콩은 죽었습니다.″
작년 시위부터 익숙해진 ′홍콩 독립′ 구호가 시내 곳곳에서 울렸고 ′홍콩인 건국′이라는 구호도 새로 등장했습니다.
[조슈아웡/데모시스토 비서장]
″(베이징에) 우리는 물러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줄 겁니다. 수천명이 모인 건 반격할 거란 증거입니다.″
일부 저항이 있긴 했지만 고무탄과 최루탄총, 스프레이를 든 경찰에 시민들은 밀려났고 결국 1백명이 넘는 시위참가자가 체포됐습니다.
반정부 성향의 홍콩 일간지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홍콩을 구해달라는 편지를 보내자는 호소가 실렸습니다.
홍콩의 마지막 영국 총독인 크리스 패튼 등 세계 각국 정치인 186명이 홍콩보안법 추진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냈고, 영국과 호주 등에서도 중국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중국 정부의 홍콩 통제는 표현과 사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홍콩인들이 중국 국가를 풍자하거나 야유를 보내면 처벌할 수 있게 하는 ′국가법′은 오는 27일 홍콩 입법회에서 논의됩니다.
다음날 베이징에서 표결이 이뤄질 홍콩보안법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의무적으로 국가안보 교육을 받도록 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홍콩 보안법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소수세력만을 대상으로 할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본격화되는 ′중국화′에 반발하는 홍콩인들은 표결을 앞둔 전날 시위를 또 예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김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