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의 기자 회견과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그 본질과는 상관 없이 극우 세력의 ′역사 뒤집기′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오늘 한 극우 단체 인사는 소녀상을 앞에 두고 ″흉물″이라고 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일본대사관 앞.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회원들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또 열었습니다.
벌써 25번째입니다.
[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용수 씨가 지금도 끌려갔다고 말하고 있는데, ′위안부가 끌려갔다′고 증명되는 역사적인 자료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들에게 소녀상은 흉물이었습니다.
[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저기 서 있는 흉물스러운 위안부 동상은 철거되어야 된다. 역사를 왜곡하는 상징물입니다.″
″위안부 운동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발제를 맡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위안부의 기원이 조선시대 기생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조선시대에) 그 중에 성적 위안을 역으로 진(역할을 하는) 기생이라는 천한 신분이 있었는데, 20세기 초에 그와 같은 문화적인 풍토에서 군 위안부제가 공창제가 운영되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연세대로부터 최근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류석춘 교수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더 빨리 있었다면 자신이 징계를 받지 않았을 거란 궤변까지 나왔습니다.
참석자들은 정대협을 한국 사회에서 가장 거대한 권력집단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은 이미 충분히 사죄했는데 이를 빌미로 계속 한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익종/이승만학당 이사]
″(정대협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여성 인권단체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이간질하고 한일관계를 파탄내려는 그런 반국가 정치단체가 되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정의연을 공격하는 소재로 이용수 할머니의 지적을 활용하면서도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요구하는 할머니들의 목소리엔 철저히 귀를 닫았습니다.
일본에게 사죄를 계속 요구하는 건 비루하다고 밝힌 이영훈 교수.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죄를 하거나 책임을 질 부분은?)
″이미 (사죄) 했습니다.″
(이미 했고 충분하다고?)
″충분하죠.″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일본은 공식적인 사과가 부족했다′ 했던, ′진정어린 사과가 아니었다′는 거에 대해서는…)
″그만합시다. 여기서 끊겠습니다.″
극우세력의 역사 뒤집기 시도가 재점화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명이 오늘 새벽 눈을 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