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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불법광고물 잡는 '폭탄전화'…"다시는 안 하겠다" 통사정
입력 | 2020-05-26 20:29 수정 | 2020-05-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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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길거리에 뿌려지는 불법 광고 전단지를 없애기 위해서, 이른바 ′폭탄 전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에 자동으로 계속 전화를 걸어서, 해당 번호를 아예 쓸 수 없게 만드는 건데요.
이용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불법 광고물에 적힌 전화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합니다.
몇 분 간격으로 전화를 발신할지 설정하고 프로그램을 켜자 곧바로 전화가 걸립니다.
불법 광고를 한 업체가 이 전화를 받으면 녹음된 경고 음성을 듣게 됩니다.
[자동경고 발신시스템]
″이 시간 이후에 불법 광고물을 게시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됨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1월 울산 남구청이 도입한 이른바 ′폭탄 전화′ 시스템입니다.
불법 광고를 한 업체에 전화를 자동으로 그리고 끊임없이 걸도록 해, 업체 전화를 통화 중으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시스템에 등록된 업체 전화번호는 460개, 4백만 통에 달하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불법 대부업체 같은 사업장이 광고물을 뿌릴 경우 365일, 24시간 내내 폭탄전화가 가게 됩니다.
업체들이 발신번호를 차단할 경우에 대비해 200여 개의 번호로 번갈아 가며 전화를 겁니다.
소일거리 삼아 전단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은 거리에 뿌려진 불법 광고물이 크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김춘길/울산시 신정동]
″이것도 부지런히 다녀야 돼요. 부지런히 다니면 조금 줍고 부지런히 다니지 않으면 없어요.″
시스템 도입 이후 올해 1분기 울산 남구의 불법광고물 적발 건수는 770만 건으로 지난해 대비 26% 줄었습니다.
업체들 중에는 더 이상 불법광고를 안 하겠다며 멈춰 달라고 사정하는 곳도 있습니다.
[강찬주/울산 남구청 도시창조과]
″효과가 지대하게 올라갔다는 걸 확연히 데이터상으로 봤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입니다.″
서울과 부산 등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을 이미 도입해 불법 광고물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최영(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