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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눈물' 더해진 유골함…5·18 묘역도 피해

'빗물'에 '눈물' 더해진 유골함…5·18 묘역도 피해
입력 2020-08-11 20:02 | 수정 2020-08-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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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납골당이 침수되면서 유골함마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유족들은 물에 젖은 유골을 다시 화장하느라 화장장은 예약이 가득 찬 상태입니다.

    5.18 민주 묘지도 피해가 상당합니다.

    이어서 우종훈 기잡니다.

    ◀ 리포트 ▶

    광주 북구의 한 화장장.

    침수된 추모관에서 가족의 유골함을 챙겨나온 유족들로 가득합니다.

    유골을 다시 화장하기 위해선데 하루 90구만 가능한 화장장은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입니다.

    [화장장 관계자]
    "목요일까지 예약이 돼 있어요. (대기 순번이) 벌써 목요일 75번까지 나갔잖아요."

    빨리 재화장을 해야하는 유족들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추모관 침수 피해 유족]
    "지금 유골함에 있는 것들은 썩고 부패되고 며칠 더 지나면 이제 이게 색깔도 변색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물도 안 빠진 상태에서 저희가 이걸 가지고 어떻게 할 수 있냐고요."

    침수된 유골함 숫자는 1천7백기.

    화장장이 포화 상태다보니 재화장을 기다리는 유골함이 한 층 가득 놓여있습니다.

    침수가 됐던 지하에는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온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이어집니다.

    [추모관 침수 피해 유족]
    "이렇게 생겼는데, 어떻게 한다고. 어떻게 한다고."

    공원묘지도 폭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근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 수십여 톤이 묘지 120여기를 뒤덮었고, 봉분은 파헤쳐져 나뭇가지와 함께 뒤섞였습니다.

    ## 광고## 밀려든 토사에 현재는 어디가 묘역이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또한 비석은 이처럼 비탈 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도 경사지가 붕괴되며 묘역 예정지에 토사 10여 톤이 쓸려내려왔습니다.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인]
    "내가 여기 14년간 있었는데요.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지금 비가 어마어마하게 왔어요."

    기록적인 폭우는 곳곳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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