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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호화 요트·무인도서 자가격리?…억만장자들의 '코로나 나기'
입력 | 2020-10-12 20:50 수정 | 2020-10-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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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반면 가진 사람들 주머니는 코로나 19 덕에 저절로 두둑해진 경우도 많습니다.
주식을 갖고만 있다가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건데요,
갈수록 커지는 ′부의 불평등′이 폭동으로 번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어서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아에서 열린 보트쇼.
각양각색의 레저용 배와 요트 1천여 척이 선보였습니다.
마스크를 쓴 관람객들은 직접 배에 올라 호기심 어린 눈길로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바바라 아메리오/이탈리아 해양산업협회]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고 보트 등록대수가 증가했습니다. 바다가 주는 자유를 느끼고 싶은 욕구가 표출된 거죠.″
지난 5월과 6월 미국의 요트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증하는 등 레저용 선박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 우려 없이 요트를 타고 항해를 즐기려는 욕구가 커졌다는 겁니다.
[웨인 골드만/요트업계 관계자]
″바다에 나가 있으면 다른 사람과 접촉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말 도움이 되는 거죠.″
실제 미국 대형 영화제작사 경영자인 데이비드 게펜은, 7천2백억 원 짜리 요트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부자들의 초호화 거리두기는 시선에 아랑곳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인 제트기를 타고 통째로 빌린 섬으로 날아가거나 수영장까지 갖춘 벙커에서 지내고,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한 장에 6백만원이 넘는 마스크를 주문하기도 합니다.
[디팍/인도 보석상]
″코로나 사태가 끝나 마스크를 더 이상 쓸 필요가 없더라도 다이아몬드 마스크는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있습니다.″
코로나는 부자들에겐 오히려 재산 증식의 기회가 됐습니다.
지난 7월말 기준, 우리 돈 1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10조 2천억 달러, 우리돈 1경 1천 8백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억만장자도 31명 늘어난 2천 1백 89명으로 사상 최대였습니다.
특히 주가가 바닥을 찍은 지난 3월 이후 불과 넉 달 만에 이들의 재산 총합은 27.5%가 증가했습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는 주가가 60% 넘게 올라 3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의 승자로 불리는 베이조스의 집 앞은 아마존 직원들의 시위장이 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주에도 집 앞으로 몰려가 ″1초에 4천달러를 버는 그의 탐욕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시간당 임금 인상과 코로나19 위험 수당 지급을 요구했습니다.
코로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다던 고용절벽과 양극화를 앞당겼고, 기본소득, 원격수업과 같은 격차해소를 위한 실험을 서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부의 집중이 변곡점에 이르러 상위 1%를 향한 분노로 민중 봉기가 일어날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아시에르 에르난도/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빈부격차가) 사회 불만을 증가시킬 겁니다. 내년까지 거대한 갈등이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더 벌려놓은 빈부격차와 경제적 계층 이동 가능성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각국 정부는 코로나 종식보다 어쩌면 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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