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광연

확진자 줄줄이 쏟아지는데…"집에 모시고 가라"?

입력 | 2020-11-27 19:58   수정 | 2020-1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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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충남 공주의 한 요양 병원에서는 마흔 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는데 감염이 발생한 초기 병원 측이, 환자를 집으로 모셔 가라고 가족한테 연락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족이 거부를 하긴 했는데 그런 환자 중 일부는 결국 확진됐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공주의 푸르메 요양병원.

구급차가 속속 도착하고, 환자들을 다른 시설로 옮겨 격리하기 위한 의료진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공주시는 확진 환자가 나온 이곳 요양병원 2·3병동에 있는 경증환자 백 명가량을 인근에 마련된 격리 시설로 이송했습니다.″

사흘 전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 병원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밤부터 24일까지 이 병원 환자와 간호사·간호조무사 등 15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된 데 이어, 어제는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 18명과 간호사 1명, 간병인 2명 등 21명이 무더기로 확진됐습니다.

그런데 1차 검사 결과가 나온 직후 병원측이 일부 환자 보호자들에게 연락해 환자들을 집으로 데려가라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병원측이 데려가라고 했던 환자 가운데는 2차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환자 보호자]
″모셔가서 확진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완전히 집안이 다 멈춰야 돼요. 우리 집안뿐만 아니라 동네며 그냥 다 너무 큰일인 거예요. 그래서 일단은 기다려보겠다고 (했거든요).″

초기 대응이 늦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주변에 격리 시설이 마땅치 않고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른 시설로의 격리 조치가 사흘이나 미뤄진 겁니다.

[공주시 보건소 관계자]
″장소는 섭외를 바로 했어요. 했는데 의료진 지원이 당장 돼야 말이죠. 의사도 있어야 되고 간호사도 있어야 되고…″

내부 제보에 따르면 그 사이 요양병원 안에서는 간호사 등 직원들은 잘 공간도 부족해 병원 로비에 깔판을 깔고 생활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제보자]
″직원들도 밀접접촉자이기 때문에 잠재적인 감염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인데 직원들끼리도 격리가 잘되지 않잖아요, 지금.″

공주시는 충남도에 60여 명의 의료인력 긴급 파견을 요청했지만, 요양병원발 감염은 세종과 대전시 등 지역사회로까지 연쇄적으로 퍼져 나가면서 관련 확진자는 이미 42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신규호/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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