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세진

코로나 처음 경고한 의사 죽음에 애도 물결 이어져

입력 | 2020-02-08 06:13   수정 | 2020-02-08 06:3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처음 경고한 중국 우한의 젊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본인도 감염돼 결국 숨졌습니다.

애도와 함께 이 의사가 유언비어를 유포한다고 몰아세웠던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세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하다 본인도 감염돼 끝내 숨을 거둔 우한중심병원 안과의사 리원량 씨의 영정 아래, 홍콩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집니다.

리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대한 애도 속에 홍콩시민들은 영정 앞에서 일제히 호루라기를 불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처음 제기하고 관련 내용을 SNS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리씨를 처벌한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입니다.

[키티 리/홍콩 시민]
″의사 리원량은 진실을 말하려고 했지만 불행하게도 그 진실은 전파되지 않았고 그 결과 이런 대규모 감염이 일어났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리씨를 영웅으로 칭송하면서 전 사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사설을 실었지만, 중국 SNS에는 공안당국의 두 손이 이미 사망한 의사의 눈을 억지로 뜨게 하려는 사진도 등장했습니다.

심각한 사태를 미리 경고한 리씨가 사망하면 중국 지도부에 대한 원성이 더욱 심해질 걸 우려해 사망하지 못하도록 붙들고 있는 걸 풍자하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국가 감찰위원회 조사팀을 우한에 파견해 의사 리원량과 관련된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뒤늦게 대응에 나섰지만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는 리원량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