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의준

현대차 모든 공장 멈췄다…'경제 감염' 현실로

입력 | 2020-02-08 06:16   수정 | 2020-02-0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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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대자동차가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라인을 중단했습니다.

중국에서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업이 아닌 다른 이유로 현대차 공장이 일제히 가동을 중단한 건 외환 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입구.

오가는 사람도, 차량도 없이 썰렁합니다.

지난 4일부터 생산라인들이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해 어제는 전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아산, 전주공장도 극히 일부 라인만 제외하고 멈췄습니다.

전국 모든 현대차 공장의 가동중단은 외환위기로 부품 공급이 끊겼던 1997년 이후 23년 만입니다.

핵심부품인 자동차 배선 묶음,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해오던 중국 내 공장들이 잇따라 조업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대표 제조업의 대표공장이 멈춘 타격은 협력업체들의 연쇄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협력업체 관계자]
″차체, 그런 거 큰 거 만드는 (부품)회사들은 재고 쌓아놓을 데가 없으니까 그런 회사들은 같이 쉬는 수밖에 없을 테고…″

기아차 소하리공장도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을 비롯해 화성, 광주 공장 역시 부품 부족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데요.

오는 10일 하루는 세 곳 공장 전체가 아예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기아차 소하리공장 직원]
(언제 휴업하나요?)
″10, 11일. 생산 라인만. 다른 데는 정상근무 하고.″

직원회식이 모두 사라진 주변 식당가는 같이 휴업을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기아차 소하리공장 주변 상인]
″저는 지금 3년차인데, 이렇게 힘든 걸 몰랐어요. 오늘 가게 문을 앞으로 한 달 닫을까, 직원들이랑 얘기를 했거든요. 실제로.″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여서 쌍용차가 가동을 멈췄고 르노삼성과 한국지엠도 휴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11일부터는 인기차종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중국부품공장들이 제때 방역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갈지는 불투명합니다.

정부도 중국 부품 공장 재가동을 위해 중국 정부와 모든 채널을 동원한 협의를 진행하고 부품 통관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유동성 위기를 겪는 부품 업체를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서는 한편, 국산 대체 부품을 생산 중인 업체들에 대해선 특별연장근로도 신속히 허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