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룸살롱과 클럽 등 4천 곳이 넘는 유흥시설에 영업 금지 명령을 내렸는데요.
과연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이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토요일 새벽, 자정이 넘은 시각.
룸살롱과 단란주점이 몰려 있다는 역삼역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먼저 눈에 띈 유흥주점.
문이 잠겨 있습니다.
혹시 은밀히 영업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귀도 대어 봤지만.
정말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유흥주점도 굳게 내려간 철문에 ′영업정지 명령서′만 붙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꼼수′ 영업도 이뤄졌습니다.
문이 닫힌 단란주점에 전화를 해보니, 데리러 온다는 주점 관계자.
[단란주점 관계자]
″XX 앞에 있으면, 제가 아래 청바지 입고, 위에 검정색 옷 입고, 이 전화 가지고 가라고 할게요. 끊지 말고!″
5분 만에 도착한 관계자는 아는 가게가 있다고 따라오라면서 술을 팔 수 없는 ′일반 노래방′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런데 방으로 들어가니, 술도 가져다 주고, ′여성 도우미′도 권유합니다.
[노래방 관계자]
″아가씨가 와서 놀면 분위기는 달라지는데… 생각나시면…″
앞서 서울시는 룸살롱과 단란주점, 클럽 등 4천 6백여 곳 유흥시설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노래와 술이 허용되는 단란주점의 영업이 막히자, 규제를 받지 않은 일반 노래방으로 손님을 알선하는 ′꼼수′ 영업이 이뤄지는 겁니다.
유흥 밀집 지역인 이태원으로도 가봤습니다.
영업정지 명령으로 유명 클럽은 문을 닫았지만, 맞은편 일반 술집은 줄을 서야 할 정도입니다.
취재진도 기다려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술과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문 닫은 유흥주점 대신 규제를 받지 않은 곳으로 손님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겁니다.
앞서 서초구와 용산구, 경기도 평택의 술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공무원, 그리고 경찰까지 약 6백명이 투입돼 강남과 이태원 등 8개 지역에 대한 단속 총력전을 벌이고, 실제로 대다수 업소들이 손해를 감수해가며 영업정지 명령을 준수했지만,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 술을 마시는 일반 술집, 그리고 꼼수 영업을 하는 업소들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