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CNN의 보도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의 상태가 심각하다, 정상 생활이 어려울 것 같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관한 보도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봐야죠. 여러분도 아시지만 북한은 정보에 인색한데 지도자에 관해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면밀히 주시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연락한 게 언제냐는 질문에는 다소 최근이라고 답했습니다.
유사시 권력 승계는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는 3대 세습을 지켜봐 왔지만,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를 모르니 그런 얘기를 하긴 이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본 전제는 가족 중에 누군가 승계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기엔 너무 이릅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CNN은 어제보다 보도의 수위를 낮추긴 했지만 김 위원장이 심각한 상태라는 말을 미국 관리로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윌 리플리/CNN 기자]
″미 당국자는 CNN에 김 위원장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하는 한국과 중국에서는 (그런 정보가) 낮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NBC 방송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아 공개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정상생활이 어렵다는 정보 브리핑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MBC가 이메일 인터뷰로 들어본 민간 전문가들의 반응은 신중합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 국장은 ″단 한 명의 익명 취재원을 인용한 CNN 보도는 기사 요건에도 맞지 않고 실제로 북한 내 권력투쟁 동향도 없다″고 했고,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도 ″과거에도 북한 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관한 잘못된 보도가 많았으니, 더 확실한 정보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