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범

침묵 깬 윤미향…사과는 했지만 의혹은 부인

입력 | 2020-05-30 07:17   수정 | 2020-05-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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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로 국회의원 신분이 된 윤미향 씨가 어제 열흘이 넘는 침묵을 깨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개인계좌를 사용해 모금활동을 한 점은 잘못이라고 사과했지만,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의원직 사퇴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회견장에 들어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먼저 국민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미향/더불어민주당 당선인(어제)]
″믿고 맡겨 주신 국민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다소 긴장한 듯 기자회견 내내 땀을 흘렸지만, 침착한 태도로 의혹 대부분을 반박했습니다.

주택 구입 자금은 예금과 가족들에 빌린 돈으로 마련했으며, 아파트 구입 시점은 정대협 모금에 개인계좌를 사용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후원금과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급여를 받으면 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습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주장에는 할머니 얘기를 들어서 알게 됐다고 주장했고,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언론보도는 허위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다만, 개인명의 계좌 4개로 모두 9건의 정대협 활동 후원금을 모금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개인계좌로 모금한 2억 8천만 원 가운데, 2억 3천만 원은 목적에 맞게 사용했으며, 남은 돈 5천만 원은 모두 정대협 사업에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전체 할머니를 위한 활동에는 저희가 정대협이나 단체 명의로 (모금)활동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명의로 그렇게 했다라는 것은 명확하게 잘못이고…″

또, 자신의 아버지를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고용한 것 역시 잘못이었다고 다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의원직 사퇴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들의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 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습니다.″

또 검찰이 소환하면 성실히 응하겠다며 불체포나 면책 같은 국회의원의 특권 뒤로 숨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