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윤웅성

9살 아이 가방에 갇힌 채 심정지…계모 긴급체포

입력 | 2020-06-03 06:44   수정 | 2020-06-0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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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9살 남자 아이가 여행용 가방에 갇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의붓어머니가 훈육을 한다며 가방에 가둔 건데요.

아이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9살 아이는 발견 당시 60cm 높이의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장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그제(1) 저녁 7시 반쯤, 119 구급대원들은 아이를 들것에 실어 황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아이는 현재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119 신고는 아이의 의붓어머니가 했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
″모친이 신고했고요. 숨을 안 쉰다고 신고했네요.″

그런데 놀랍게도 어린 아이를 비좁은 가방속에 가둔 것 역시 아이의 43살, 어머니였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해 훈육차원에서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3시간 뒤, 소리도 없고 움직임이 없어 다시 가방을 열었더니 아이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더구나 아이의 얼굴 등에선 멍 자국 등 학대로 보이는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아동은 지난달에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이때에도 학대 정황이 있어 의붓어머니 등 부부가 함께 경찰 조사까지 받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될 예정이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
″(멍이) 눈에도 있고, 팔에도 있고. 이전에 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같이 보려고 하는 겁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지방으로 출장을 가 있어 집을 비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A 군 말고 2명의 자녀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성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들이 각각 15살, 11살로 이 여성의 친자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의붓어머니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10대 자녀 2명이 학대를 방조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