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고은상

北 "남북연락사무소 폐쇄"…군사적 도발 시사

입력 | 2020-06-06 07:03   수정 | 2020-06-0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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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우리정부가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묵인 방조하고 있다며 그 첫 대응으로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철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접경지역에서 우리 정부가 골치아픈 일을 벌일 수도 있다며 무력 도발 가능성 역시 시사했습니다.

첫 소식 고은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젯밤 북한 통일전선부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철폐를 예고했습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탈북자 들의 대북전단 살포와 이를 묵인하고 있는 우리정부의 처사에 치솟는 분노와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며

구체적인 첫번째 대응으로 남북연락사무소를 결단코 철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담화문은 우리 정부를 향해 ′적은 역시 적′이라고 표현했고 담화 말미에는 ′갈데까지 가보자′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김여정 제1부부장을 처음으로 대남사업 총괄로 명시하며 김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루전 김여정 제1부부장 역시 자신의 이름으로 담화문을 내고 우리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방치한다면

개성공단의 완전 철거, 연락사무소의 폐쇄,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에 나설 것이라고 피력한 바 있습니다.

남북군사합의와 남북연락사무소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거둔 최대 성과로 자부하는 사항들입니다.

통일전선부는 또 남북 접경지역에서 남한 정부가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도 밝힌 뒤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곧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고 말해 무력도발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18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계기로 한반도에 찾아왔던 화해 분위기가 2년 반 만에 사라지고 남북관계가 다시 위기를 맞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금지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낸다면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가능성도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대북전단 금지법 제정 의지까지 밝혔음에도 북한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으로 비춰볼 때 대북 전단 문제는 빌미일 뿐 남북관계에 더는 미련이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