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령

북한 총참모부 "금강산·개성공단에 군부대 전개할 것"

입력 | 2020-06-17 06:31   수정 | 2020-06-1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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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금 전 북한이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어젯밤 긴급 입장을 발표하고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통일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손령 기자, 북한이 군부대 전진 배치를 예고했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북한 총 참모부가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철수했던 비무장지대에 초소도 다시 진출하겠다고 했습니다.

접경지역에서의 훈련도 재개하겠다고 하는 등 군사합의 파기를 시사했는데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역시 남한이 지난 15일 특사파견을 간청했다면서 특사 파견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하지 말라며 철저히 불허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인민들의 대남삐라 살포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통일부도 어젯밤 긴급 브리핑을 열어서 항의의 뜻을 표명했는데 우리 정부 입장을 자세히 좀 정리를 해주시죠.

◀ 기자 ▶

네, 어젯밤 7시 30분쯤 공동연락사무소의 우리 측 소장을 맡고 있는 서호 통일부 차관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서는 안될 행위로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강력히 항의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번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비교적 비판 수위가 높았는데요.

북측이 대북전단을 문제삼자 4시간 만에 관련 법령 마련 입장을 밝히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던 만큼 북한의 행동에 크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연락사무소에 대한 북한의 언급이 최근 반복되었던 만큼 우리 군 당국은 연락사무소의 폭파 장면을 감시 체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었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폭파 직후 곧바로 대북 감시 및 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는데요.

특히 개성공단 건설과 함께 후방으로 물러났던 북한군이 다시 전방으로 배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까지는 병력 이동이나 서해 해안포기지 포문 개방 등의 특이 동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당분간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우리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대응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가요?

◀ 기자 ▶

북한이 이미 다음 단계까지 예고한 상태기 때문에 일단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 예산 100억원을 사용한 연락사무소를 북측이 일방적으로 폭파한 만큼 북측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보상을 위한 협의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원칙에 따라 책임을 묻는 게 쉽지만은 않아보이는데요.

때문에 강경 대응보다는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통일부는 폭파 직후인 어제 오후 3시 40분쯤 개성에 위치한 공동연락사무소의 전기를 끊었는데요.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도 오늘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