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호

코로나19 우려 속 美 곳곳서 '폭동·약탈'

입력 | 2020-08-11 06:21   수정 | 2020-08-1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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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로 타격이 심각한 미국에서 어제오늘 대도시를 중심으로 약탈과 총격 사건이 잇따라 뒤숭숭합니다.

시카고에서는 약탈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10여 명이 다쳤고, 다른 도시들에서는 파티 현장에서 총격 사건으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제3의 도시 시카고의 중심가 상점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들고 나옵니다.

미국 시간으로 10일, 오늘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약탈이 계속됐습니다.

훔친 물건을 차로 실어 나르자는 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상황을 부추겼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약탈 혐의로 10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들이 사제 최루탄을 경찰에 쏘고 총격까지 가해 경찰관 13명이 다쳤습니다.

[로리 라이트풋/시카고 시장]
″이것은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합당한 의사표현이 아닙니다. 가난한 이들이 가족 먹여 살리려는 좀도둑질도 아닙니다. 정말로 중범죄 행위입니다.″

이번 폭동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는 관련이 없는데, 사건 용의자를 붙잡는 과정에서 총격이 오간 게 발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부의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일요일을 맞은 가족 모임에서 총격이 발생해 10명이 다쳤습니다.

차량이 주행하면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이며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어제 야외 파티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17살 소년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습니다.

코로나19로 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마스크를 쓰도록 했던 지침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피터 뉴셤/워싱턴DC 경찰청장]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런 식의 모임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이런 총격이 이런 모임에서 일어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경찰은 파티 도중에 다툼이 있었는데 3명이 서로 다른 곳에서 총을 쐈고, 현장에 탄피가 170여개나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