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재민

'오후 9시' 먹자골목도 인적 끊겨…배달만 분주

입력 | 2020-08-31 06:04   수정 | 2020-08-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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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대로 꺾일 것이냐, 아니면 꺾을 것이냐.

정부는 이번 주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뭉쳐야 사는 게 아니라 흩어져야 산다′ 모두가 함께 멈춰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첫소식입니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첫날인 어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밤 풍경이었습니다.

밤 9시면 영업이 한창일 땐데, 고깃집이며 맥주집, 모두 문 닫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사장님들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이재민 기자가 어제 밤거리를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저녁이면 손님으로 북적이던 서울 성동구 먹자골목이 한산해졌습니다.

고깃집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24시간 영업하던 횟집도 불이 꺼져 있습니다.

[해물찜 가게 사장]
″(저녁) 8시 반에 다 닫아 버렸어요. 사람도 없어요. 오늘같은 날은 내가 장사한 이래 처음이에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수도권 음식점은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매장 영업을 할 수 없습니다.

[염기준/맥주 가게 사장]
″저희는 첫 손님이 거의 8시쯤에 오니까, 장사를 못한다고 봐야죠. 동참하는 관계기 때문에 저희도 어쩔 수 없이 하긴 하는데…″

마포구에 있는 고깃집과 맥줏집들도 밤 9시쯤 문을 닫았습니다.

음식점이 많은 거리지만 밤 9시를 넘으면서 손님들 발길이 끊겼습니다.

대신 주변 도로에는 배달 오토바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배달 위주인 치킨집만 문을 열었고, 매장 매출이 대부분인 곳은 아예 오는 일요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윤성은/치킨 가게 사장]
″배달이나 포장이 되니까, 그래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저녁 손님을 받는 매장들은 장사를 하기가 사실은 의미가 없으니까…″

음식점 가운데 다음 달 9일부터 의무화하는 정보 무늬, QR 코드를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식당이 문을 닫자 편의점 앞에 있는 간이 탁자에 모여 술을 마시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박경오/서울시 식품안전팀장]
″조리한 식품이 아닌, 맥주라든가 과자류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규제하기는 좀 어렵고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로 제한을 받는 수도권 음식점과 제과점은 38만여 곳이고 학원과 실내 체육 시설을 합치면 47만 곳이 넘습니다.

방역 당국은 방역 지침을 처음 위반했을 때는 집합 금지 조치를 내리고, 두 번째에는 사업주와 이용자를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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