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재용

버려지고 훔쳐가고…공유자전거 '수난시대'

입력 | 2020-08-31 07:17   수정 | 2020-08-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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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찾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는데요.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공유자전거도 인기죠.

그런데 일부 시민의 무단 사용으로 각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장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발로 차고 또 차고…아예 자전거에 올라타 짓밟더니, 친구까지 합세해 거치된 자전거를 빼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발차기도 모자라 아예 다른 자전거로 주차된 자전거를 가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 뛰어와 체중을 실은 발차기로 고정된 자전거를 빼 가기도 합니다.

시민 편의를 위해 도입된 공유자전거가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도시공사가 무단 이용 등으로 올 상반기 수사 의뢰한 사례만 49건.

대여소가 아닌 곳에 방치한 경우도 허다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풀숲이나 공원, 하천에 던져버리고 가는 일도 있습니다.

5천 대를 운영하는 안산시만 해도 이렇게 무단 방치된 자전거를 회수한 사례가 올 상반기만 2천 건에 육박합니다.

신고를 받고 가보면 연결고리를 강제로 빼내 구멍이 뚫려있는 등 파손돼 방치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국 자전거수리소로 오게 되는데,

안장을 빼갔거나 무리하게 타다 뒷바퀴 흙받기가 휘어버린 자전거, 개인용으로 쓰려고 도색한 경우까지 있습니다.

[강명우/안산도시공사 에코바이크팀]
″1명이 타게 돼 있는데 2명 이상 타서 바퀴가 휜다든지 핸들 바가 부러지거나 해서 그런 경우 점검이 안 됐을 때 뒷사람들이 타다가 큰 사고로 이어질까봐″

운영사 측이 경고문도 붙여보고 계도활동에도 나섰지만 역부족.

결국 부담은 시민 몫입니다.

[최성국/안산도시공사 스마트정보처장]
″외국에선 자전거를 함부로 사용하면서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안산시의 경우) 연간 1억 원 정도의 수리비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는 결국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공유자전거를 처음 도입한 5년 전 1만 9천 건이던 안산시 공유자전거 정비 건수는 올 상반기만 2만 7천 건에 이릅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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