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공모절차 들어간 ′빅히트′…청약 경쟁률, 주가는?</strong>
글로벌 K팝 그룹, BTS의 기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주식시장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10월5일과 6일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청약을 받고, 이달 15일 주식시장에 상장합니다. 공모주 청약에는 얼마나 많은 자금이 몰릴지, 상장 후 BTS의 주가는 얼마나 오를지 궁금한 점 짚어봤습니다.
◀ 앵커 ▶
알아두면 좋은 경제 뉴스 이해하기 쉽게 전해드리는 경제쏙 시간입니다. 이성일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성일 선임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 ▶
오늘은 BTS 상장 소식 들고 오셨죠. 연휴 끝나고 증시에서 가장 큰 화제인데 본격적인 상장 절차가 시작됐죠.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죠. 제가 두 달 전에 첫 시간에 BTS 상장 준비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이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 겁니다. 일반 투자자들 청약받고요. 다음 주면 주식시장에서 실제로 거래가 될 겁니다.
◀ 앵커 ▶
예, 주식시장 상장 얘기 나오고 두 달 동안 좋은 일들이 많았잖아요. 빌보드 차트 1위에도 올라가고 또 새로운 시도도 했었고요.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8월 31일 날 내놓은 신곡이 그 뒤에 빌보드 차트 세 번이나 1위에 올랐었고요. 또 사용자가 3억5천 명이 넘는다는 게임, 그 가상 현실 속에서 뮤직비디오의 한 버전을 공개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밖에 온라인플랫폼, 커뮤니티이자 영상도 보고 굿즈도 살 수 있는 이런 걸 통해서 팬들을 만나는 새로운 시도도 여러 번 보여줬고요. BTS가 무대에서 노래만 하는 그저 그런 그룹과는 다르다는 것, 이런 걸 보여주는 거고요. 성과가 극대화된 시점에 기업을 공개하는 것까지. 이게 모두 잘 짜인 시나리오 같은 느낌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잘 계산된 시점 때문에 거꾸로 기업 가치 측면에서는 기대가 너무 커진 것 아니냐. 이런 우려의 시선이 한편으로 있을 정도입니다.
◀ 앵커 ▶
예, 가장 궁금한 건 주가가 얼마인지, 인데 방금 말씀하시는 것까지 모두 고려해서 증권사들이 얼마가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나요.
◀ 이성일 선임기자 ▶
천차만별인데요. 두 달 전 계획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시가총액으로 3조 원에서 5조 원 사이, 주가로는 8만 원에서 14만 원 정도로 보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그런데 공모가 다가오니까 주가로는 38만 원, 시가총액으로 13조5천억 원 정도까지 바라보는 증권사가 나올 정도가 됐거든요. 기대가 굉장히 커진 것이죠.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주가로 보이는데, 최근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해도 정당화하기 어려운 주가를 유지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까 지금 주식시장에서는 이것도 한번 지켜보자. 이런 분위기인 듯합니다.
◀ 앵커 ▶
예, 어쨌든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개인 팬들도 관심이 크잖아요. 저만해도 한 주 기념으로라도 가져봤으면 하는 마음도 들던데 청약경쟁률이 좀 높게 나오겠죠, 아무래도.
◀ 이성일 선임기자 ▶
지금 청약경쟁률이 1000:1까지 이를 거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되려면 시중 자금 100조 원이 모여야 하거든요. 이건 좀 과하다는 그런 얘기가 많습니다. 일단 오늘까지 이틀 동안 청약을 진행하는데 첫날인 어제 하루를 보니까 8조6천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벌써 경쟁률이 90:1에 이르는 거죠. 이것을 최근에 기업공개를 했던 기업들과 비교를 해보면 SK바이오팜 첫날 경쟁률이 62:1 이것보다 높고요. 427:1이었던 카카오게임즈보다는 낮습니다. 청약에 동원된 자금 규모를 비교해도 SK바이오팜보다는 많지만 16조 원까지 이르렀던 카카오게임즈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최종경쟁률이 얼마가 될지가 최대 관심인데요. 카카오게임즈에 쏠렸던 청약자금 60조를 넘어설지가 일차적인 관심이고요. 이 정도만 모여도 경쟁률이 600:1을 넘습니다. 오늘 저녁에 경쟁률이 나올 텐데 한번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경쟁률이 높으면 투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안 좋은 거죠. 아무래도 내가 주식을 받을 가능성이 더 낮아지는 거니까요.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그렇습니다. 진짜 개미들은 경쟁률만 높이고 한 주도 못 챙겨 가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부터 공모주는 현금을 많이 가진 큰손들의 잔치다. 이런 얘기들이 보통 있거든요. 경쟁률 300:1이던 SK바이오팜 공모에서 800만 원 신청한 사람이 한 주를 받았었는데 이때 ‘에게’ 하는 반응이 나왔었는데 그 뒤에 카카오게임즈에서는 경쟁률이 더 치솟아서요. 거의 2천만 원 가까이 청약을 해야 한 주를 받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빅히트의 경우에도 예상대로 1000:1이 넘게 되면 7천만 원 가까이 청약을 해야 한 주를 받을까 말까 하는 그런 상황이 되고요. 예상처럼 600:1 정도만 돼도 4천만 원에 한 주를 받게 됩니다. 이게 4천만 원 해도 적은 돈이 아닌데 별로 대접을 못 받는다. 이런 느낌일 텐데, 그보다 적은 돈으로 공모주 하시는 분들은 좀 씁쓸한 기분이 들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주가 되고 싶다. 말씀대로 기념품처럼 한 주를 꼭 가져야겠다 싶으면 포기할 일은 아니고요. 열흘 정도 기다렸다가 상장하고 나서 시장에서 사면 훨씬 간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 앵커 ▶
예, 몇천만 원씩 있어야 한다고 하니까 일찌감치 포기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공모주 청약이 열풍처럼 부는 이유는 돈이 된다는 소문 때문에 시중에 풀린 자금들이 여기로 쏠리고 있는 거잖아요.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죠. 두 달 전에 SK바이오팜 때 30조 원이 몰렸을 때 굉장히 떠들썩했거든요. 이렇게 많은 돈이 왔느냐. 그런데 지금은 그보다 2배, 3배 많은 돈이 몰린다고 하더라도 별로 놀라지는 않을 분위기입니다. 그 이면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시중에 풀린 큰돈이 있고요. 특히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는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계속 넘나들고 있다는 이런 소식들이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20-30대 젊은 층이 있다는 게 조금은 아슬아슬한 현실, 이런 것들이 숨어있습니다. 주식 관련 대출이 늘어나는 거는 아무래도 시장에 위험을 경고하는 사인이 하나 켜진 것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예, 공모주도 주식이니까 반드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건 아무리 돈이 많이 풀렸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습니다. 제가 앞에 언급한 기업들은 그나마 공모가보다는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어서 별문제는 없는데요. 그보다 그 규모가 작은 기업들 가운데는 공모가를 넘지 못한 기업들, 그래서 주식을 배정받았던 투자자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공모주 시장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인데 그렇다고 이들 기업이 실적이 나빴다. 이런 건 이유가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원래 기업공개가 활성화되면 투자한 사람의 입장에서 더 투자할 수 있는 돈이 많이 들어 오기 때문에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데 최근 분위기는 기업의 실적보다는 카카오, BTS 같은 간판, 또 바이오산업 같은 업종에 좌우되는 것이 아쉬운 면으로 남는 겁니다.
◀ 앵커 ▶
예,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BTS 상장 소식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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