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범

음식물과 함께 냉장고에…백신 관리도 '엉망'

입력 | 2020-10-07 07:13   수정 | 2020-10-0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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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백신 유통 과정뿐 아니라 관리 실태에도 고질적인 문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하는 의료기관들을 점검해봤더니, 백신을 음식물 같은 다른 물품과 함께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온도 지침을 어긴 채 백신을 보관한 기관들이 상당수 확인됐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5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예방접종 백신을 음식물과 같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또 다른 냉장고엔 온도계도 부착돼 있지 않습니다.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도 고질적인 문제인데 고쳐지지 않았다며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문제가 그대로였습니다.

올해 상반기, 질병관리청이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한 의료기관 4천여 곳을 조사한 결과 보고서.

백신 이외의 다른 물품을 냉장고와 함께 보관한 기관이 303개소나 확인됐습니다.

백신을 전용 냉장고가 아닌 다른 냉장고에, 일반 물품과 섞어서 보관하면 문을 자주 열고 닫게 되면서 온도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2도에서 8도인 적정온도를 준수하지 않은 기관이 110곳, 냉장고 내부에 온도계를 부착하지 않은 곳도 102군데가 적발됐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처리하지 않은 기관도 22곳이 발견됐습니다.

작년 하반기의 점검 결과도 비슷합니다.

일반 냉장고에 백신을 보관한 병원이 149곳, 온도계 미부착 98곳, 냉장고 청결상태가 미흡하다고 지적받은 곳은 603곳이나 됐습니다.

매년 실태 점검을 해도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행정처분 같은 제재 조치가 전혀 내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권고사항으로 지침이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조금 더 강력한 그리고 세밀한 지침들이 만들어지고…″

특히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면 냉동보관이 필수적인 만큼 백신 관리 장비와 시설을 더 확충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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