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윤수

고개 숙인 병원장들…정부 "재응시 어려워"

입력 | 2020-10-09 06:41   수정 | 2020-10-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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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거부했었는데 당사자들도 아닌 대학병원장, 의대학장, 의대교수협의회 등 의사 선배들이 시험을 볼 수있게 해 달라며 전방위적으로 구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의대생들에게 시험 기회를 주는 건 특권과 반칙을 용인하는 것이라는 국민 여론과 공정성과 형평성을 내세운 정부입장을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대와 고려대 등 국내 주요 대학 병원장들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대신해 의료계 선배들이 국민들에게 사과할 테니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김영훈/고려대학교 의료원장]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주십시오. 우리 의대생들이 미래의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한 번 기회를 허락해 주십시오.″

국가고시 거부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의료계의 사실상 첫 번째 사과였지만 당사자인 의대생들이 아니라 제3자가 대신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윤동섭/연세대학교 의료원장]
″국민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국의과대학 학장단은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일주일 뒤인 오는 16일까지 국시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내년에는 2천7백여 명의 의사 배출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서울시 의사회도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신청했고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장은 권익위에 의사 국가고시를 빨리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이미 전달했습니다.

국시 응시 거부 사태 초기만 해도 사과 한마디 없던 의료계가, 정부의 재응시 불가 방침이 계속되자 대국민 사과도 하고 민원도 넣으며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1년에 수백 개를 치르고 있는 국가시험을 어느 한 시험만 예외적으로…응시자들의 요구에 대해서 시험이 거부되고 또 재응시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의대생들에게 시험 기회를 주는 건 특권과 반칙을 용인하는 것이라는 국민 여론이 대다수라서 정부가 입장을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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