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허지희

코로나로 인적 끊긴 호수에 온 큰 손님 '큰고니'

입력 | 2021-01-16 20:31   수정 | 2021-01-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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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상에 쫒겨 바쁘게 살다가도 자연의 신비한 풍경 앞에서는 고민도 없어지는 것 같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곤 하죠.

지난 한 달 동안, 충주 남한강을 찾은 천연기념물 큰고니떼 모습을 담았는데요.

잠시 멈추고 감상해보시죠.

허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붉은 빛 강가.

고고한 자태가 유독 눈에 띕니다.

우아한 곡선의 긴 목과 큰 날개, 흔히 백조로 알려진, 큰고니입니다.

다음 날,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달천강가.

물 위를 활주로 삼아 거대한 날갯짓을 하며 20kg에 달하는 육중한 몸을 하늘로 띄웁니다.

50여 마리의 큰고니떼는 북극 한파가 찾아온 지난주 남한강이 흐르는 조정지댐으로 머물 곳을 옮겼습니다.

5미터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다리 난간 하나에 경계심을 풉니다.

[이광주/사진작가]
″먹이를 구하기 힘드니까. 이곳 얼지 않은 보조댐으로 왔습니다.″

15년 동안 철새를 촬영해 온 지역 사진작가.

코로나19로 낚시객과 외지 촬영객이 끊긴 탓인지, 올해 고니의 모습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이광주/사진작가]
″평화로워 보여요. 평화롭고, 먹이를 먹으면서 아주 자연스러우니까 우리 사람들이 이렇게 자연을 안 나오니깐 고니가 이렇게 즐거워하면서 개체 수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이어서 국제적인 보호를 받는 겨울 철새 큰고니.

한반도에는 3월까지 머물다 다시 고향인 유라시아 북부로 돌아갑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 / 영상제공: 이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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