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상문

TCS 학교 영상 보니…마스크 없이 춤추고 통성기도

입력 | 2021-01-27 19:54   수정 | 2021-0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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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IM 선교회가 수그러들던 3차 유행의 불씨에 끝내 기름을 부었습니다.

관련 확진자는 이제 3백 명 넘게 발생했는데 이 얘기에 앞서 대체 어떻게 생활했기에 IM 선교회의 국제 학교는 전수에 가까운 감염자가 발생했는지, 지금 이 영상을 보시면 이해할 겁니다.

대체, 누가 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라 시켰는지, 또 그걸 누가 허락했는지, 광주 TCS 국제 학교의 송년 파티, 추정 영상을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박수를 치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듭니다.

주택 거실로 보이는 좁은 공간에 2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율동 연습을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MBC가 입수한 이 영상은 광주 TCS 국제학교 선교사가 직접 촬영했습니다.

[박 모 씨/광주 TCS학교 선교사]
″(춤추고 있는 영상이더라고요?) 네네. 그건 작년 거에요. (작년 12월이요?) 그건 모르겠어요. 그쯤 되지 않을까요?″

계속된 질문에 말을 얼버무리던 해당 선교사는 결국 작년 12월 30일 찍었고, 장소는 광주 광산구 TCS 학교의 기숙사라고 털어놨습니다.

확진자 수가 매일 1천 명을 오르내릴 정도로 엄중했던 시기.

어깨가 닿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은 채 격렬한 춤을 추고 있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백 명이 넘게 모여 집단생활을 하면서도 방역 수칙은 아예 무시된 겁니다.

그런데 광주 TCS학교가 감염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기숙사의 또 다른 방.

유치원생 8명이 모였습니다.

무릎을 붙이고 둥글게 앉아 소리높여 통성 기도를 시작합니다.

″주님!!″

몸을 앞뒤로 흔드는데, 머리가 닿을 정도로 밀착해 있습니다.

일부 아이들의 목에는 마스크가 걸려있지만 제대로 쓴 아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또 다른 유치부 교사가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선교사는 아이들이 2년 동안 같이 살아 가족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관리감독을 해야 할 광주시는 방역 사각지대에 있었던 점을 인정했습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
″(누구 관리 책임인 거예요?) 방역 대상에 안 들어와서 사각지대 있었던 부분이라…(중대본에) 유형별로 방역 지침을 정해달라고 요청을 드려놨거든요.″

′하나님이 과학적으로 지켜준다′는 믿음 속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무시한 IM 선교회, 그리고 그곳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는 결국 집단감염의 발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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