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명진

'후보 포수만 21년' LG 이성우 "다 쏟아부을래요"

입력 | 2021-01-28 21:13   수정 | 2021-01-2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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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보통 마흔 살 넘어까지 프로에서 뛴다고 하면 스타급 선수들을 떠올리시죠?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걸 몸소 증명해낸 선수가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41살의 현역 최고령 포수 이성우.

프로 데뷔도 27살로 늦었지만...단 한 번도 주전으로 뛴 적이 없을 정도로 야구 인생 역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성우/LG]
″스타들이나 인터뷰 요청이 많고 그런데… MBC에서 저를 취재하고 싶다고 그래서 좀 많이 의아했고…″

′백업 포수′라는 수식어가 여전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지만 39살에 ′데뷔 첫 끝내기′, 40살에 ′데뷔 첫 만루 홈런′을 기록하는 등, 야구 인생의 후반부를 최고의 순간들로 장식했습니다.

″′명예도 얻고 돈도 많이 벌고 할 거다′ 했는데 30대 초반 넘어가면서 저를 인정하기 시작했죠. ′백업 잘하자. 잘해서 야구를 오래 하자′…″

매해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없는 불안감.

그때마다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가족입니다.

″방황하고 그럴 때 (아내가) 쓴소리로 많이 (잡아줬어요) 그래서 아내가 제 핸드폰에는 ′독설가′라고 돼 있거든요.″

[나보리/이성우 선수 부인]
″네, ′독설가′라고 돼 있어요…성실하고 그런 모습 보면 존경스러워요. 정말. 남편이지만.″

″아빠 야구 계속했으면 좋겠어?″
″응.″
″아빠 TV 나오고 하니까 좋아요?″
″응.″

팀 동료 박용택과 정근우는 떠났지만 이성우에게 찾아온 ′진짜 마지막 1년′.

마음가짐은 언제나 그랬듯 똑같습니다.

″(올 시즌) 경기에 나간다면 그 경기가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고…한 경기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모든 걸 야구장에서 쏟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런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이성우 하면 그냥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했던 정말 열심히 했던 선수′라고 기억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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