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하늘

[제보는MBC] 길도 미끄러운데 만취 운전까지…곳곳에서 '쾅쾅'

입력 | 2021-02-04 20:28   수정 | 2021-02-0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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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어제도 퇴근 시간에 맞춰 제법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고 그 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보탠 이웃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눈이 만들어낸 풍경을 시청자들이 직접 촬영해서 MBC에 보내왔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동전만큼 굵은 눈발이 도로와 인도를 겹겹이 덮었습니다.

[박성재/경기 김포시]
″멀리 보이는 도로에도 눈이 막 쌓이고, 비처럼 쏟아질 정도로 큰 눈이 내려서, 갑작스럽게…″

승합차 한 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안전난간을 뚫고 인도를 덮쳤습니다.

차는 신호등을 들이받고야 겨우 멈췄습니다.

″삐용삐용″

운전자인 30대 남성 최 모 씨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3㎞를 운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앞에 눈도 오고 하니까 (사고 운전자가) 시야가 확보가 안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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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들은 갑자기 쏟아진 눈에 거북이걸음을 해야 했습니다.

제설차량이 긴급 출동했지만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이석규/경기 파주시]
″브레이크를 전혀 못 잡아요. 잡으면 미끄러져 넘어지는 상황이라서… 지금까지 이렇게 온 적은 없었어요, 마비될 정도로…″

파주에서는 버스 한 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나무와 부딪친 뒤 고립됐습니다.

눈길 산책을 나온 한 가족들이 이 모습을 발견했고, 버스를 밀기 시작합니다.

[김예솔/경기 파주시]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부모님이 재작년에 눈 엄청 많이 왔을 때 그렇게 빠진 적이 있는데 아무도 안 도와줘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 봐요. 그래서 도와주자…″

마음과 힘이 모아진 덕에 20여 분이 지나자 버스는 눈길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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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지만 영하의 날씨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은 곳도 많았습니다.

″삐용삐용″

살얼음이 낀 도로에선 대형 트럭과 승용차가 부딪쳤고, 미끄러진 트럭은 옆으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박은석/경기 파주시]
″제설을 했어도 아침이라 날씨 추워서 살짝 얼은 것처럼, 블랙아이스 식으로 (있었어요.) 저도 화물차 끌고 다니는데 천천히 다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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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의 한 지하차도 입구에서도 차량 3대가 연달아 추돌했습니다.

″아이고, 이거 어떡해…″

중간에 낀 1톤 화물차는 조수석의 형체가 사라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주변에 얼음이 있어서 미끄러웠다고 하는데…″

화물차 운전자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하은 / 화면제공: 인천 공단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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