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상훈

우려가 벌써 현실로…코로나 실어 나른 귀향

입력 | 2021-02-08 20:08   수정 | 2021-02-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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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설 연휴 동안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게 정부가 반복해서 당부하는 거죠.

그런데 설 전에 미리 고향 집을 방문했다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사례가 벌써부터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한 시골마을.

지난달 말, 서울에 사는 가족이 이 마을에 있는 친척 집을 찾았습니다.

설을 앞두고 미리 인사를 와서 하룻밤을 자고 간 겁니다.

그런데 지난 5일, 서울 가족 가운데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연락이 와서

화천의 친척들도 바로 검사를 받았는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같은 마을에서 이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 4명의 감염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노인들.

문제는 확진된 이 어르신들이 언제, 어디를 돌아다녔고, 누구를 만났는지 특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안규정/강원 화천군 보건의료원 과장]
″시간을 정해두고 예약을 하고 가는 건 아니잖아요. 이웃집에 놀러 가실 때.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대별로 적은 것도 아니고...″

결국 인근에 사는 주민 2백6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고,

오늘 1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의 분위기와 상권도 얼어붙었습니다.

주민은 물론 인근 부대의 군인들도 외출을 꺼려 일요일에 패스트푸드점이 문을 닫을 정도입니다.

[성수현/강원 화천군 상인]
″환자가 나온다고 하고 나서부터는 아예 (사람이 없어요.) 문을 여는 게 의미가 없는데…″

강원도 홍천에서도 지난 토요일 80대 노인이 확진됐는데, 경기도 성남에서 찾아온 가족이 원인이었습니다.

[김암/택시기사]
″우리 애들도 못 오게 했어요 내가. 아예 오지 말라고 지금. 집에 식구끼리 그냥 차례 지내고 말 테니까 오지 마라.″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례가 실제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귀성과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유완·최정현/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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