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이모 부부가 '물고문'까지…10살 조카가 맞아 죽었다

입력 | 2021-02-09 20:23   수정 | 2021-02-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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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모 집에, 맡겨진 열 살 소녀가 욕조에 빠져 숨졌는데 온몸에서 멍이 발견된 사건, 이모 부부가 그 참혹한 죽음의 실상을 털어놓았습니다.

온몸을 플라스틱 빗자루로 마구 때리고 심지어 물고문까지 했다는 건데요,

경찰이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먼저,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숨진 열 살 김 모 양은 이모와 이모부로부터 물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머리를 넣었다 빼는 걸 수차례 반복했고, 아이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숨을 쉬지 않자 119에는 물에 빠졌다는 거짓 신고까지 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아파트 욕조인데, 화장실 욕조인데, ′욕조에 빠졌다′라고 신고가 들어와서…″

물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저지른 이유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소변 실수까지 해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였다고 했습니다.

어제 조사에서 이모부는 몇대 때렸다고 했지만 폭행은 최소 사흘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주민은 아이가 혼나는 소리를 들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
″애가 소리지르는 것, 혼나서 소리지르는 줄 알고…그런 소리는 들었고요.″

부검 결과 김 양은 폭행에 의한 충격으로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부검의는 사인을 ′속발성 쇼크′로 추정했는데, 폭행으로 인한 내부 출혈이 쇼크로 이어져 숨졌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아이의 몸에선 폭행으로 인한 수많은 멍 자국이 허벅지 등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팔 부위에서는 무엇인가에 결박됐던 흔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모 부부가 아이를 묶어놓고 때렸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 부부에게는 12살과 5살, 2살 등 자녀 세 명이 있는데 경찰은 친자녀들도 학대한 적이 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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