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여홍규

첫 통화부터 '으르렁'…'인권·무역' 직격에 "간섭 말라"

입력 | 2021-02-11 19:53   수정 | 2021-02-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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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졌는데 첫 통화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과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압박했고, 시 주석은 내정 간섭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연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한미 방위비 협상이 몇 주 내에 타결될 거라는 미국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첫 통화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가장 감추고 싶어하는 부분부터 꺼내들었습니다.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선 강압적이고 불공정하다고 비판했고,

홍콩 탄압과 신장의 인권침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 등을 우려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지난 8일 CNN 인터뷰)]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교 정책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기를 원합니다. 중국이든, 우리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 다른 나라든 간에 말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은 내정 간섭하지 말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라고 맞받았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대만과 홍콩, 신장 등에 관한 문제는 중국의 주권, 영토 보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이 이같은 문제들을 신중하게 다루기 바랍니다.″

시주석과의 통화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부를 방문했습니다.

앞으로 몇 달 내에 대중국 국방 전략을 수립할 거라며, 이를 위해 국방부 안에 중국 전담 태스크포스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고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점차 증가하는 중국의 도전에 대응해야 합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군 배치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아시아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을 감축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CNN방송은 한미 방위비 협상이 몇 주 안에 타결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한국측이 제안한 13% 가량 인상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안보와 경제, 인권, 기술 등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일 ′트럼프 지우기′에 여념이 없는 바이든 대통령이지만, 대중국 정책만큼은 강경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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