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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휴대전화·드럼통 방패'…군부에 맞선 미얀마인들
입력 | 2021-03-08 20:43 수정 | 2021-03-0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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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를 향한 폭력 진압 수위가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드럼통을 잘라 만든 방패와 휴대폰 촬영, 여성들의 전통의상을 이용해서 군부에 맞서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수로.
한 시위대 남성이 군부에 쫒깁니다.
다다른 곳은 막다른 수로 끝.
궁지에 몰린 남성이 손을 들고 항복 의사를 밝히지만 쫒아온 군인들이 무자비하게 곤봉을 휘두릅니다.
[영상 촬영 미얀마 시민]
″어떡하지! 죽을 것 같애!″
″하지말아요! 하지말아요!″
″하지말아요!″
영상을 찍으며 울부짖던 소녀는 결국 두려움에 이불 속으로 몸을 감춥니다.
군화발로 밟고 물대포를 쏘고 시민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충격적인 이 장면들은 모두, 미얀마 시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찍은 휴대폰 영상들.
전세계 sns에 공유되며 국제사회가 미얀마 사태에 주목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첫 사망자 ′카인′의 피격 장면도 시민들의 영상에 담겨 군부의 총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됐습니다.
미얀마 여성들의 전통치마인 ′타메인′은 군부의 마을 진입을 막는 방패가 되고 있습니다.
속옷이나 타메인같은 여성의 옷을 걸어둔 빨랫줄 밑을 통과하면 ′불행′이 닥치고 ′남성성을 잃는다′는 미얀마의 속설을 이용한 겁니다.
군부가 빨랫줄을 자르는 동안 시위대가 피신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이 효과를 보면서 타메인 시위의 불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총격으로 인한 사망이 늘면서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헬멧과 보호용 조끼를 공짜로 나눠주는 시민도 등장했습니다.
이 남성은 ″마음껏 가져가도 된다″며 ″반드시 살아와 달라″는 팻말을 들었습니다.
드럼통을 잘라 만든 방패를 들고, 최루탄을 걷어내기 위한 배드민턴 채와 물이 가득 찬 비닐 봉지를 들고 거리로 나선 미얀마 시민들.
이런 처절한 항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한 군부는, 주거지역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등 시민들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시위대 소녀]
″나도 두려워요! 하지만 우리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울 거에요!″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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