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파란

[단독] 4년 전 건물 지어놓고…박형준 부인의 '수상한' 미등기

입력 | 2021-03-23 20:59   수정 | 2021-03-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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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 힘, 박형준 부산 시장 후보의 아내가 건물을 지어 놓고도 4년 째 등기도 하지 않은 채 누군가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 졌습니다.

박 후보의 재산 신고에도 이 건물은 빠져 있는데요.

박 후보 측은 ″단순 실수″라면서 ″건물에 대한 세금은 납부해 왔다″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윤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아내 조 모씨가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보유한 토지입니다.

조 씨는 지난 2015년부터 2년 사이 이 일대 토지를 여러 차례 사들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지 면적은 699제곱미터, 이 대지 위엔 짙은 색의 2층짜리 현대식 건물이 눈에 띕니다.

입구엔 조경수를 심었고, 보도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박 후보는 배우자의 재산을 신고하면서 해당 ′대지′만 등록했을 뿐 이 건물은 빼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지의 가치를 3억1천만원 정도라고 신고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떼봤는데, 없는 건물로 나옵니다.

미등기 건물이었던 겁니다.

건축물 대장을 확인했더니, 준공은 이미 지난 2017년 마친 상태였습니다.

건물을 다 지어놓고도 4년째 등기를 미루고 있는 겁니다.

내부에는 누군가 생활하는 흔적도 보입니다.

[박형준 후보 측]
″건축물이 미등기 상태더라고요. 그걸 이제 발견했고요. (미술 작가) 작업장으로 쓰이고 있고요.″

박 후보측은 건물을 미등기 상태로 남겨둔 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애초 아내 조 씨가 이곳을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려고 땅을 사들였다가 도시 계획상 불가능해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건물은 박 후보의 재산신고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미등기 건물과 대지가 부동산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래 가격은 매입 시점보다 몇 배가 더 오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산 기장군 주민]
″땅도 이거, 팔려고 내놨어. 자재도 좋은 거 썼더라고. 15억(원)이니 하는데 15억에 누가 사나, 안 사지.″

박형준 후보 측은 건물에 대한 세금은 제대로 납부해왔다면서 즉시 등기를 마치고 후보자 관련 재산으로 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파란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 /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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