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수한

고질적 '언론플레이'…검사들 통화내역 확인

입력 | 2021-04-08 20:36   수정 | 2021-04-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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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검찰이 자신들의 치부를 들춰냈던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활동을 조사하면서 구체적인 수사 상황이 자꾸 특정 언론에 유출이 되자, 서울중앙지검이 검사들의 휴대 전화 내역을 살펴보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치적인 사건에서 특정 언론에 정보를 유출하는, 검찰의 고질적인 행태가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2년 전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이규원 검사가 김학의 전 차관 별장성접대 의혹을 부풀렸고, 청와대가 정국에 이용하려고 이 사건을 일부러 부각시켰다는 의혹을 수사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사팀이 확보한 증거나 구체적인 수사방법, 자료 요청 내역이 특정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이어지자, 박범계 장관이 나서 공개적으로 질타했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4월 6일)]
″특정 언론에 특정 사건 관련된 피의사실 공표라고 볼만한 그러한 보도가 됐습니다. 요 며칠 그러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이 진상파악을 지시하자마자 서울중앙지검이 본격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는 인권감독관실이 맡았는데, 이례적으로 부장검사 1명까지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인권감독감실은 김학의 사건 수사팀의 부장검사는 물론 검사 전원을 조사했으며, 특히 일부 검사들에 대해선 휴대전화 통화내역도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내에선 ″대검이 경고하면 될 일을, 장관이 공개적으로 나서 오해를 사고 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인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정권을 겨냥한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습니다.

반면, 검찰의 고질적인 문제인 언론플레이 관행이 반복된 데 대해 마땅히 이뤄져야 할 조사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더구나 수사팀이 청와대 이광철 민정비서관을 조사할 거란 보도까지 이미 나온 상황이어서, 이번 조사를 둔 찬반 의견은 더욱 엇갈립니다.

조사 대상이 된 수사팀 핵심관계자는 ″오해는 풀면 될 일이고, 수사는 수사대로 하겠다″고 밝혀, 양측 기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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