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은민

구명줄도 안전모도 없이…현수막 매달다 잇단 추락사

입력 | 2021-04-08 20:37   수정 | 2021-04-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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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터에서 떨어져 숨지는 이른바 ′추락사고′ 사망자가 해마다 3백 명이 넘습니다.

대구에선 최근 건물 외벽에 현수막을 달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현장엔 안전 장비도, 마땅한 감독도 없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지난 6일 오후, 이곳에서 40대 노동자가 떨어졌습니다.

7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 외벽에 현수막을 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몸을 의지하던 이 유일한 줄이 갑자기 끊어졌습니다.

떨어진 뒤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현장에는 별도의 구명줄이나 안전모가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작업이 빠른 시간 내에 끝나니까, 안전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작업을 강행했던 것 같아요. 사다리, 로프 타고 하는 거, 그게 상당히…줄을 보니까 노후화됐더라고요.″

2주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호텔.

8층 높이 호텔 외벽에 현수막을 설치하다가 60대 작업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건물 외벽 작업을 할 때 안전대와 구명줄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옥상이나 지상에서 작업을 감독하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떨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위험한 작업을 맡은 영세업체에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고 보는 겁니다.

[김중진 대표/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의무적인) 교육도 필요하고, (구체적인) 지침, 가이드라인도 있어야 되겠죠. 대부분 영세하고 소규모다 보니까, 이런 안전장비를 안 갖춘 게 대부분이에요. 고용노동부에 집계되는 추락사고는 매년 만 5천 건이 넘습니다.″

그중 350명 안팎의 노동자가 해마다 일터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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