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통조림에서 쏟아진 대마초…코로나에 마약도 직구?

입력 | 2021-04-12 20:26   수정 | 2021-04-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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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제, 마약도 해외 직구 시대 인가 봅니다.

마약을 화물이나 우편으로 몰래 들여오다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수법도 진화 하고 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미국에서 특송화물로 들어온 소고기스프 통조림입니다.

통조림을 뜯어 내용물을 쏟자 비닐로 꽁꽁 싼 물건들이 나옵니다.

대마초입니다.

마약 탐지견이 알아채지 못 하게 특히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 사이에 숨겨 넣은 겁니다.

[인천본부세관 마약수사직원]
″두 겹이네. 진공포장이구나. <냄새를 없애려고…> 두 겹으로 쌌네.″

이렇게 통조림 6개에서 나온 대마초만 4백여 그램.

한번에 4천 명 넘게 피울 수 있는 양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들어 온 택배 상자.

상자 안엔 불교 서적밖에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상자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두꺼운 골판지 사이에 필로폰을 숨겨둔 겁니다.

3.75kg.

12만5천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세로는 112억 원에 달합니다.

알록달록한 초콜릿 과자 사이, 평범해 보이는 축하카드 봉투 안에도 마약이 숨어있고 마약을 실로 감아 실타래처럼 위장한 경우도 있습니다.

## 광고 ##인천본부세관이 최근 석달 동안 적발한 마약은 모두 180여 건, 99kg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96kg이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으로 밀반입됐는데 이같은 수법은 작년보다 68% 급증했습니다.

특히 필로폰은 2.5배 늘었습니다.

코로나로 해외 여행이 줄면서 마약도 해외 직구가 성행하는 겁니다.

[어태룡/인천본부세관 마약조사과장 ]
″코로나 터지기 전(작년 1분기)에는 여행자가 반입한 건수가 55건이 됐는데 올해 1분기는 5건 정도밖에 안 들어왔어요.″

마약 직구는 주로 다크웹이나 해외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는데 지불도 가상화폐로 이뤄져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인천세관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화물과 우편을 우선 X레이로 검사하고, 발송지와 배송지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약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영상제공 : 인천본부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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