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유정

패션도 '플랫폼'을 잡자…수조 원 시장 대기업 격돌

입력 | 2021-04-18 20:13   수정 | 2021-04-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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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터넷으로 옷이나 신발 등 패션관련 쇼핑을 할 때, 여러 쇼핑몰을 한꺼번에 모아둔 ′패션 플랫폼′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원하는 물건을 비교하기 쉽고,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이 패션 플랫폼을 직접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이화여대 앞.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옷가게들 대부분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럼 요즘 젊은 여성들은 어디서 옷을 살까?

[지그재그 광고 영상]
″됐어 얘, 남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사″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입니다.

10대와 20대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광고 모델은 70대.

요즘 가장 뜨는 배우 윤여정 씨입니다.

최근 이 지그재그를 카카오가 인수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1조 원 가까이로 추정됩니다.

지그재그는 4천 개의 온라인 의류 쇼핑몰들을 플랫폼 하나에 모아놨습니다.

이용자들은 여러 쇼핑몰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앱 하나에서 옷을 고릅니다.

[김예인]
″여러 쇼핑몰 모아져 있으니까 아무래도 비교하기가 쉬운 거 같아요. 시간이 준다는 게 가장 메리트가 있는 거 같아요.″

이 의류 플랫폼 시장에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한데 이어, 신세계는 더블유컨셉을 2,7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네이버도 브랜디에 100억을 투자했습니다.

대기업들이 노리는 건 의류 플랫폼들이 갖고 있는 막대한 고객 데이터입니다.

플랫폼 앱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손님에게 취향에 맞는 쇼핑몰들을 계속 추천해 줍니다.

[이유림]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으니까 그걸 몇 개 보다보면 다른 스타일보다 내 스타일에 맞게 그게 떠요. 주르륵.″

거래액 기준으로 이 시장의 최강자는 무신사.

그 뒤를 지그재그, 에이블리, W컨셉, 브랜디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다섯 개를 합하면 거래 규모는 3조 원이나 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옷가게들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옷가게 사장]
″너무 엉망이죠.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방법이 없어요.″

플랫폼 기업들의 무서운 기세가, 이제 의류 시장까지 바꿔 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취재:이준하/영상편입: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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